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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말로 살살 얼리려고 했는데, 너한테 먹히지 않았어

이를 보게 된 반승제도 화가 치밀어 올라 두 눈에 살의가 번쩍거리는 듯했다.

“왜?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성혜인은 침대에 앉아 입을 꾹 다물었다.

이때, 옆에 있던 경찰이 침묵을 깨뜨렸다.

“이제 반승제 씨와 함께 떠나셔도 됩니다.”

성혜인은 마치 못 들은 것처럼 눈까지 지그시 감았다.

그러자 반승제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 넘치는 듯했다.

반씨 가문에서 성혜인을 괴롭힐까 봐 주저 없이 10%나 되는 지분을 내놓으며 지켜주고 있는데, 겨우 이런 태도로 자기를 대하니 말이다.

“네가 바라던 사람이 설우현이야?”

이름을 듣게 되는 순간 성혜인의 눈초리는 살짝 떨렸다.

그녀가 바라는 사람이 설우현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제대로 폭발하여 성혜인을 단번에 끌어 당겼다.

“실망하게 해서 정말 미안해. 근데 맨날 다른 여자를 품에 안고 있는 설우현이 뭐가 아쉽다고 널 생각 하겠어.”

성혜인은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침울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반승제를 보는 것만으로 화가 났다.

점점 화가 극으로 달리고 있는 반승제는 눈까지 벌겋게 달아올라 한겨울의 칼바람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결국엔 먼저 고개를 숙이며 손을 내밀어 성혜인의 손을 잡았다.

인제 그만 실랑이를 벌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성혜인은 그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고 다시 침대에 앉았다.

“지금 이게 무슨 뜻이야?”

“반 대표님, 그냥 가세요. 저 대표님 필요 없어요.”

말을 마치고 침대에 드러누워 등을 돌리기까지 하며 완강하게 거절하는 태도를 보였다.

반승제는 문 앞에 서서 성혜인을 잠시 바라보더니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지금 나오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그러자 성혜인은 몸을 새우처럼 말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반승제도 문을 닫아버리고 양복도 벗어 던지며 범인을 정탐하는 작은 창문까지 막아버렸다.

모든 걸 마치고 나서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렸는데, 우아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두 눈은 여전히 어둡기 짝이 없고 잔혹하고 차가운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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