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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반승제와 같은 인간

임남호의 병실을 다시 찾아왔을 때, 성혜인은 마침 수표를 들고 찾아온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한 변호사를 선두로 병실을 가득 채웠는데, 성혜인은 이 사람과 초면이 아니다.

이혼에 관한 서류를 전해줬던 남자도 바로 눈앞에 있는 이 변호사였다.

아마 반승제 측의 사람일 것이라고 판단이 되었는데, 그들이 왜 임남호의 병실에 나타나게 되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변호사는 임남호의 곁으로 다가가 이번 일에 대한 이해관계를 구구절절 말했는데, 결국은 금전적인 보상을 줄 수 있으니 신고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임남호 씨, 저희 측에서 6000만원 수표를 준비해 왔습니다. 수표 받으시고 이번 일에 대해서 더는 언급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정신 상태가 멀쩡하지 않은 임남호는 낯선 사람을 보기만 하면 거의 조건반사로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긴다.

그는 수표에 대해 그 어떠한 개념도 없고 오로지 몸을 숨기고 싶을 뿐이다.

행여나 다른 한 쪽 다리도 잘려 나갈까 봐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성혜인은 그들의 뜻을 알아차렸다.

이런 잔혹한 일을 저지른 사람은 반씨 가문의 사람이 확실하며 그들은 지금 돈으로 일을 무마시키려고 한다.

씩 하고 웃더니 성혜인은 입을 열었다.

“수표를 보낸 사람은 누굽니까?”

변호사는 그제야 성혜인이 옆에서 다 듣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솔직하게 말했다.

“반 대표님께서 부탁하셨습니다.”

답을 듣고 나서도 놀라거나 의외라는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반승제와 같은 인간이라면 이런 일을 하고도 남은 사람이다.

성혜인은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수표를 가져와서 한 번 보더니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변호사의 얼굴에 확 뿌렸다.

“그럼, 우리 오빠를 저렇게 만든 사람은 누굽니까?”

순간 변호사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감시 카메라에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미리 일을 해결하고자 찾아온 것이다.

만약 다리를 잘라 버리는 장면이 담기지 않았다면, 선뜻 찾아올 이유도 없고 임남호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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