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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전남편

또 10분이 지났지만, 핸드폰은 여전히 고요했다.

반승제가 초조해하고 있는 그때, 마침 온시환이 이 시간에 술을 마시러 가자고 불렀다. 그렇게 그는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술집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신이한과 마주쳤다.

신이한은 오늘 밤 마치 공작새와 같이, 화려하게 꾸며 입었다.

그는 반승제를 보자마자 이렇게 외치기 시작했다.

“이게 누구신가, 전남편분 아니세요?”

반승제는 안색이 어두워져서 애써 그의 도발을 무시하려 했다. 그러나 신이한이 가만 둘리 없었다.

“참, 지난번에 페니 씨가 설우현 씨네 별장에 며칠 머무른 건, 전남편분께서 뭐라 물어보긴 하셨나?”

신이한은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 우선 그는 성혜인이 몇 명의 남자들과 잠자리를 가졌는지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그가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그녀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승제는 아니다.

그는 여태 그 어떤 여자와도 가까이 지내지 않았다. 윤단미와 잠깐 연인 사이이기는 했으나, 두 사람은 키스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승제는 이 방면에 대해 아주 보수적이라 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신이한이 이 말을 꺼내자 반승제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그가 이글이글 불타는 눈빛을 하고 있는데, 신이한이 다가왔다.

“저는 페니 씨가 얼마나 많은 남자를 사귀었는지 개의치 않아요. 하지만 전남편분은 꽤 신경 쓰시는 것 같습니다만? 두 사람이 만약 나중에 사귀게 된다면, 반 대표는 다른 남자 일을 꺼낼 건가요?”

반승제의 온몸에서 풍기는 위압감은 마치 광풍을 동반한 폭우와 같았다.

그때, 누군가가 신이한을 끌어냈다. 온시환이었다.

그 역시 잔뜩 구겨진 얼굴을 하고 신이한에게 말했다.

“신이한 씨, 어느 날 갑자기 HS그룹에 문제가 생기고 싶지 않으면, 그냥 이쯤 하시죠. 그때 가서 모든 걸 후회하지 마시고요.”

그러나 신이한이 피식 냉소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HS그룹이 없어진다 해도, 저는 반드시 혜인 씨를 손에 넣고 말 거니까요.”

그 말에 반승제는 폭발하고 말았다.

“당신이 어울릴 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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