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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철저히 옭아매기 전까지

전화를 끊은 후, 장하리는 앞에 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 문고리를 잡으려는 순간, 뜻밖에도 안에서 먼저 문이 열렸다. 방우찬이었다.

“하리야, 왜 이렇게 늦었어?”

여전히 부드러운 말투였다.

장하리는 남자라는 생물이 정말 납득이 되지 않았다. 밤새 비열한 일을 하고도 이리 부드러운 모습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입을 벌려보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방우찬이 그녀를 끌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소파에 앉혔다.

“맞춰봐, 이번에는 내가 뭘 선물로 사 왔게?”

장하리는 전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방우찬은 이내 주머니에서 정교한 디자인의 팔찌를 꺼냈는데 유명 브랜드의 제품으로 대략 600만 원쯤 하는 것이었다.

사실 그녀는 주택담보대출 문제로 인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매우 아까워했다. 장하리는 줄곧 자신에게 가혹했다.

방우찬은 그녀를 달래며 팔찌를 장하리의 손목에 끼워주었다.

“미안해, 아침에 너한테 화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근데 나 좀 이해해 주면 안 될까? 요즘 정말 일이 바쁘기도 하고 만나는 손님도 많고 어떤 괴팍한 사람들은 나를 힘들게도 하거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나 봐, 미안해, 애기야.”

장하리는 고개를 숙이고 손목의 팔찌를 보았지만, 어쩐지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때, 김정순이 집 안에서 걸어 나오다가 그녀의 손목에 있는 팔찌를 보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어머, 이 비싼걸! 이거 600만 원 정도 하는 거 아니야? 아들 돈 좀 아껴.”

“어머니, 제가 어머니에게 줄 선물도 사 왔으니 그만 하세요.”

“그래? 뭐 그럼...”

방우찬은 또 선물을 꺼내 김정순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황금 팔찌로, 약 2000만 원 정도 하는 것이었는데, 장하리도 마침 이 디자인을 본 적이 있었다.

“어머니 팔찌는 매우 싼 거야. 지금은 황금이 1g에 몇만 원밖에 안 하잖아, 이 팔찌는 약 200만 원 정도야. 반면에 네 팔찌는 어머니 것보다 두 배나 비싸.”

그 말인즉, 방우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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