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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반승제는 덤덤한 척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서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마요.”

“...”

서민규는 소리 내어 대답하지도 못하고 크게 머리만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사무실에 혼자 남은 반승제는 신이한과 설우현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재벌가 출신이라 손 쓰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또 온수빈이 있었다.

‘젠장, 무슨 남자가 이렇게 많아?’

속으로 투덜대던 반승제는 진짜 남편인 자신이 ‘내연남’들과 함께 대기 번호를 받는 처지가 되었다고 생각하자 또 코끝이 찡했다.

‘일단 신이한부터 처리해야겠어. 지금으로서는 가장 위협이 되는 인간이야.’

반승제는 핸드폰을 들고 신이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은 시각, 핸드폰 화면에 뜬 반승제의 이름을 본 신이한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척을 져서 좋을 것 하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비아냥대면서 전화를 받았다.

“혜인 씨의 전남편분이 저한테는 무슨 일로 전화를 걸었을까요?”

“페니가 성혜인이라는 걸 언제부터 알았어요?”

반승제는 신이한의 비아냥을 무시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가 오래전부터 성혜인의 남편을 흉보고 다닌 걸 봐서는 페니가 성혜인이라는 것도 진작 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 그거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한데요.”

반승제의 안색은 빠르게 식었다. 그리고 또다시 염라대왕에 빙의 되어서 싸늘하게 물었다.

“신 대표는 뭐가 그렇게 득의양양한 거예요?”

반승제의 말에서 조급함을 알아차린 신이한은 피식 웃으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하.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좀 긴데, 끝까지 들어줄 수 있겠어요? 일단 첫째로 저는 혜인 씨가 먼저 말해줘서 알았어요. 대표님처럼 우연히, 마지못해, 어쩌다 보니 알게 된 것과는 다르죠. 만약 회장님이 없으셨더라면 대표님은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걸요? 그리고 둘째로...”

뚝.

반승제는 신이한의 말을 마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자 신이한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는 한편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혹시라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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