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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가짜 남편과 진짜 남편

“참, 장 비서 요즘 약혼자랑은 어떻게 지내요?”

“요즘도 우찬 씨가 바빠서 별로 만나지 못했어요. 하지만 사장님의 비서가 되기 전의 저도 그랬으니까, 이해할 수는 있어요. 저희 둘 다 일이 중요할 나이잖아요.”

“그래도 종종 만나서 신경 써요. 홍규연 씨랑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성혜인은 이보다 더 직설적으로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장하리는 여전히 7년 만난 남자친구를 더 신뢰하는 듯했다.

“네,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일하려면 고객을 만나기 마련이니까요.”

“확실해요? 두 사람 같은 숟가락까지 쓰던데요?”

장하리는 순간 안색이 변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성혜인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바로 한서진과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에 만날 생각으로 말이다.

그녀의 행적을 주시하고 있던 반승제는 금방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렸다. 그래서 유명한 매니저 두 명을 S.M으로 보내줬다.

심지어 회의할 때는 그녀가 TJ엔터와 경쟁하다가 다칠까 봐 걱정되어서 임원이 보고하는 틈을 타서 문자를 보냈다.

「힘든 일이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문자가 가고 있는 듯 빙빙 도는 것도 잠시 갑자기 빨간색 느낌표가 떡하니 보였다. 그러자 반승제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회의를 잠깐 멈추자는 뜻으로 손을 올렸다. 그러고는 곧바로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몰랐던 인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심인우를 바라봤다. 그러자 심인우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작게 머리를 흔들었다.

반승제는 성혜인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봤지만 끝까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심호흡하고 나서 차가운 말투로 심인우에게 말했다.

“성혜인한테 전화를 걸어봐요.”

심인우가 핸드폰을 꺼내든지 얼마 되지 않아 전화는 바로 연결되었다. 그녀는 반승제만 차단하고 심인우는 차단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을 이렇게 차별하는 게 어디 있어?!’

반승제의 눈빛에는 잠깐 분노가 서렸다가 금방 사라졌다. 자신에게는 화낼 자격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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