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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어색&낭패

그러나 성혜인은 반승제를 무시한 채 단지 한서진을 바라볼 뿐이었다.

한서진의 뒤에는 도송애의 경호원 두 명이 서 있었는데, 만약 그가 지금 성혜인의 제안에 수락하지 않는다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곧이어 그는 가볍게 웃으며 콧등에 걸쳐진 골드 빛 안경을 씩 올렸다.

“좋습니다. 그 제안 받아들이도록 하죠.”

이로써 성혜인은 목표를 달성했다. 그때 도송애가 입을 열었다.

“위약금은 800억입니다. 성혜인 씨, 정말 내주실 거예요?”

한서진이 아무리 잘나가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 매니저라고 해도, 그가 성혜인의 회사를 위해 800억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가 봐도 손해 보는 장사인데, 성혜인이 이걸 한다고? 한서진한테 다른 마음이 있는 건 아니고?’

“반 대표님, 한 매니저는 올해 32살이세요. 확실히 성숙한 남자의 매력이 있습니다.”

이건 도송애의 명백한 이간질이었지만, 반승제는 그 말에 속아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되레 무관심한 척, 차갑게 도송애를 바라보며 물었다.

“혜인이가 낸다고 했으니, 이만 돌아가 보셔도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러자 도송애의 안색이 삽시에 어두워졌다. 그가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멋쩍은 듯 웃었다.

“네, 그럼 반 대표님께 더 폐 끼치지 않겠습니다.”

뒤이어 그녀는 조강우에게 함께 떠나자는 눈짓을 보냈다.

그러나 반승제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도 대표님, 저는 그저 도 대표님만 먼저 가시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조강우는 깜짝 놀라 순간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제가 눈만 있었지, 태산을 못 알아봤습니다! 정말 이 여성분이 반 대표님의 애인분일 줄 몰랐어요!”

놀란 그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뚝뚝 흘러내렸다. 반승제는 비록 젊지만 수단이 악랄하고 엄해서, 쉬이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

도송애도 감히 조강우를 위해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TJ 엔터의 임원이다.

그녀가 숨을 크게 들이쉬자 입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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