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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그러기에는 조금 아까웠다

그러나 그도 자신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목졸라 죽일가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러기에는 조금 아까웠다.

그는 이 고집스러운 표정을 보며 계속 키스를 이어나가려고 했다. 그때, 등 뒤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페니야.”

서민규였다.

예민한 반승제는 성혜인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온몸이 굳어버렸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서둘러 반승제를 밀어냈다.

“민규 씨?”

성혜인은 서민규를 부르더니 곧장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서민규는 그녀와 반승제를 번갈아 한 번씩 쳐다보았다.

“괜찮아?”

그는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성혜인의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고, 조금 전 그의 각도에서 봤을 때 그녀는 분명 반승제에게 강압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서민규는 반승제에게 미움을 살 수 없어 그저 한번 인사를 건넸다.

“반 대표님.”

반승제는 조금 전 성혜인에게 물린 혀가 아파 말을 하는 것도 고통스러웠다.

그때, 성혜인이 입을 열었다.

“민규 씨, 우리 그만 가자.”

그녀는 단지 돌아가 쉬고 싶었다. 요 며칠 계속 자신의 손을 걱정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기 때문이다.

서민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자리를 뜨려는데 반승제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조금 전 페니와 뭘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남편이 되어서, 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와 그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서민규의 눈빛에 당황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어떻게 반승제를 마주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반승제가 자신에게 적대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서민규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성혜인은 침착한 말투로 반승제를 뚫어져라 보며 말했다.

“방금 반 대표님이랑 네이처 빌리지 일에 대해 말하고 있었어.”

그녀는 반승제를 향해 웃었다.

“얘기가 끝났으니 반 대표님께서는 협력업체 사람들을 만나러 돌아가 보셔도 됩니다. 윤단미 씨도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반승제는 손으로 입가를 닦았다. 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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