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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왜 저를 쫓아 나오셨어요?

성혜인은 두 개의 핸드폰을 갖고 있었는데 어떨 때는 각각의 핸드폰에 카드를 하나씩 넣었고 가끔은 두 장의 카드를 한 핸드폰에 넣기도 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까치발을 들어 가져오려고 했다.

그러자 반승제는 일부러 손을 높게 들며 어두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진짜 일할 때만 쓰는 번호야?”

“아뇨.”

말을 끝마치자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성혜인은 몸을 흠칫 떨었다. 화면에는 SIM1 카드로 걸려온 전화가 보였는데 그 위에는 신이한이라고 쓰여 있었다.

SIM1은 그녀의 개인 전화번호였다. 신이한은 그녀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숨길 필요가 없어 두 전화번호를 다 알고 알려주었다.

반승제는 신이한이 걸어온 전화임을 발견하고는 바로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자신의 번호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화면에는 SIM2 카드로, 반 대표님 전화가 왔다고 알림이 떴다.

한 명은 신이한, 다른 한 명은 반승제, 그녀가 누구와 더 친한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알렸다.

반승제는 화가 나 웃음을 터뜨렸다. 이 순간만큼은 그도 정말 수치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입술을 꽉 깨문 채 성혜인을 바라보았다. 꼭 다문 입은 마치 날카로운 칼과 같아 보였다.

“개인 전화번호는 뭐야?”

‘신이한도 아는데, 나는 안돼?’

성혜인은 어두운 얼굴로 왼손을 벌렸다.

“핸드폰 돌려주세요, 반 대표님.”

어째서인지 반승제는 자신의 심장이 누군가에게 찔린 것처럼, 혀에 난 상처보다도 더 아파 났다.

이런 기분은 정말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핸드폰을 휙휙 넘겨보며 나머지 카드의 전화번호를 알아내려고 했다. 그때, 성혜인이 힘껏 그의 발등을 짓밟았다.

그는 아파 몸을 흠칫 떨었고 얼굴도 조금 구겨졌다.

그렇게 핸드폰은 그녀의 손에 되돌아가고 말았다.

성혜인은 좋지 않은 안색으로 빠르게 핸드폰을 가방에 넣었다.

반승제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죽구두를 봤고 거기에는 선명한 발자국이 남아있었다.

‘술 뿌리고, 내 신발을 짓밟고, 내 앞에서 단미 젓가락도 버리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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