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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반희월의 경고

반재인은 또다시 피를 토해냈다. 이번에는 너무 겁을 먹어서였다. 반승제의 표정은 아주 진지했다. 그러니 그가 한 말도 거짓은 아닐 것이다.

‘그냥 천한 여자일 뿐이잖아? 이렇게 진지할 건 또 뭔데?’

이때 반재인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반승제, 너 설마...?”

반재인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반승제가 그의 얼굴을 꽉 짓밟았다. 마치 그가 보잘것없는 쓰레기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거기 가서 열심히 일해. 내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면 돌아오게 할 테니까.”

굴욕을 견딜 수 없던 반재인은 눈가가 빨개졌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기는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원래 윤단미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있어야 했다. 하필이면 반평생을 좋아해 온 여자와 저녁 약속을 잡은 날에 반승제에게 끌려왔으니 불만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이거 놔...”

반재인의 입가에는 여전히 피가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이를 꽉 악물면서 반항하려 들었다.

반승제가 마침 반재인을 끌어내려고 했을 때 핸드폰이 눈치 없이 울렸다. 반희월이 건 전화였다.

“여보세요.”

반승제는 반재인의 얼굴을 밟고 있는 채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 건너편에서 반희월은 잠깐 침묵하다가 물었다.

“너 재인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거니?”

반승제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모르는 척하는 건 소용없다. 재인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네 사촌 형이 아니니. 만약 오늘 내로 내 앞에 데려다 놓지 않는다면 바로 네 할아버지께 말씀드릴 거다. 네 형이 사고를 당했을 때 이미 집안사람끼리 싸우는 건 절대 안 된다고 당부했잖니.”

반승제는 짜증이 밀려와서 반재인을 툭 차버렸다. 그러자 그는 피를 토해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반희월도 당연히 반재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의 참상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래서 싸늘한 눈빛으로 경고를 계속했다.

“네가 페니를 위해 이런 짓을 벌였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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