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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미스 애지중지

반승제가 이토록 중시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진세운은 바로 최근 들었던 한 소문이 떠올랐다.

“혹시 네가 그렇게 애지중지한다는 디자이너야?”

반승제는 딱히 부정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손이 아주 중요한 사람이야. 절대 후유증이 남아서는 안 돼. 그러니 오늘 밤에 바로 와줘.”

“그냥 병원으로 오라고 하면 될 거 아니야.”

사실 반승제는 성혜인을 호텔로 부를 변명거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다친 손 외에는 별다른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핸드폰을 사이 두고 진세운은 반승제의 꼼수를 알아차린 듯 씩 웃었다. 그도 마침 도대체 어떤 여자가 반승제의 정신을 쏙 빼놓았는지 궁금하던 참이었다.

“좋아. 오늘 저녁 9시, 그쯤이면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반승제는 진세운과 통화를 끝내자마자 바로 성혜인에게 연락했다.

핸드폰 화면에 떡하니 뜬 반승제의 이름을 보고 성혜인은 무의식적으로 받기 싫다고 생각했다.

“여보세요.”

“오늘 저녁 9시. 유명한 의사를 불렀으니까 호텔로 와. 너 많이 걱정했잖아.”

조금 전 금방 병원에서 진세운과 만나고 온 성혜인은 이미 마음을 놓고 있었다. 강민지의 말로 진세운은 제원에서 가장 유명한 외과 의사이니, 반승제의 호텔에 가봤자 별다른 진찰은 받지 못할 것 같았다.

“됐어요.”

“...내 친구랑 이미 얘기 끝냈어. 외국에서 상도 많이 받은 애라 후유증이 남지 않게 잘 봐줄 거야.”

“손은 괜찮아요.”

“이미 다 얘기 끝냈다니까?”

성혜인은 포레스트에 거의 도착하고 있었다. 그녀는 빨리 내일 경매를 위해 준비해야 했다. 무슨 영문인지 일 년이나 밀린 경매 뒤에는 무시무시한 내막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내막은 아마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람만 알 것이다.

“네이처 빌리지의 건이 아니라면 이만 끊을게요.”

반승제는 속에서 불이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넌 왜 항상 잘 해줘도 고마운 줄은 모르는 거야?”

뚝.

성혜인은 단호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포레스트에 들어간 다음에는 저녁 식사에 국물을 빼달라고 유경아에게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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