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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유일한 첫사랑

‘이건 또 무슨 태도야?!’

반승제는 운전대를 꽉 잡더니 홧김에 페달을 꽉 밟아버렸다. 그렇게 BH그룹의 사무실에 도착한 다음 윤단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은 시각, 윤단미는 기다리다 못해 집으로 돌아갔다. 반재인이 지각할 때부터 그녀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반승제가 금방 조사하겠다고 선언했으니 반재인이 잡혀갔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곧바로 반희월에게 연락했다.

반희월에게 아들이라고는 임경헌 한 명밖에 없었다. 반씨 가문에 관심이 없었던 그는 줄곧 가문과 동떨어져 지냈다. 반희월도 성격이 부드러운 편이라 집안사람들끼리 싸우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윤단미는 초조한 마음으로 반재인이 답장을 주기를 기다렸다. 그가 자신을 팔아버리지는 않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때 반승제가 전화를 걸어왔다. 윤단미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지만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수락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승제야...”

전화 건너편에서 반승제는 서류를 훑어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반재인은 네가 부려 먹은 거야?”

“승제야, 난...”

“오늘 일로 다시 페니를 찾아가는 일은 없어야 할 거야. 넌 집에서 형한테 뭘 받았는지나 생각하고 있어.”

윤단미는 화가 나서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내가 그 여자 때문에 무슨 일을 당할 뻔했는지 몰라?!”

“그 여자가 너 때문에 무슨 일을 당할 뻔했는지는 모르는 거야? 혹시 네가 진짜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줄 아는 건가?”

윤단미는 말문이 막혔다. 눈빛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알고 있다. 만약 반승제와 싸우게 된다면 두 사람 사이의 거리만 벌어지리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분노를 꾹꾹 억누르면서 피비린내가 맴도는 입으로 말했다.

“알았어. 페니는 찾아가지 않을게.”

반승제는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윤단미는 이를 악물고 핸드폰을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그리고 방안에서 부술 수 있는 모든 물건을 산산이 깨부쉈다. 그렇게 한참 후에야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밖에 있는 사람 아무나 불러왔다.

“디자이너 년의 집안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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