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8화 그게 이혼이라고 해도

반태승은 잠깐 분을 삭이다가 손을 들어 미간을 꾹꾹 눌렀다.

“됐다. 그것도 다 제 복이지, 뭐. 언젠가 그놈이 후회한다고 해도 난 도와주지 않을 거야.”

“그럼 도련님을 진짜 밤새 무릎 꿇게 하실 겁니까?”

“당연하지. 내일 날이 밝은 다음에 쫓아내.”

말을 마치자마자 반태승의 핸드폰이 울렸다. 성혜인에게서 온 전화였다.

반태승은 순간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더니 미소를 지으면서 전화를 받았다.

“혜인아.”

“할아버지, 강동의 땅에 관해 묻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내일이면 경매가 열리는데 일 년 동안 방치된 것이 이상해서요. 원래 투자하려고 했던 회사들도 전부 포기했던데, 혹시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마음 같아서 반태승은 성혜인을 저택으로 불러들이고 싶었다.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하지만 문밖에 있는 바보 같은 놈 때문에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그 일이라면 이미 네 아버지한테 말했다.”

‘네 아버지’라는 사람이 성휘인지 반승제의 아버지인지 헷갈렸던 성혜인은 잠깐 멈칫했다. 그리고 뒤늦게 반승제의 아버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땅은 상업을 발전하는데 아주 맞춤한 땅이야. 지하철을 뚫기도 편하고 주택구를 만들어 투자하기도 편하거든. 일 년 전에는 명문 초등학교도 세울 계획이라고 하던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다들 나떨어진 모양이구나. 우리 업계에서는 시간이 금이라 일 년이나 기다릴 사람은 없어. 만약 강동 땅을 살 생각이라면 나는 아파트를 세우는 걸 추천한다. 학교도 백화점도 수도 들어가기 편할 테니 말이다. 별장은 무조건 밑지는 장사일 테니 하지 말거라.”

“지하철 개통과 학교 건설 계획은 아직도 유효한가요?”

“지금 다시 하려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하철이면 몰라도 일단 초등학교는 완전히 없던 일이 되어 버려서 주변에 학교가 하나도 없거든. 당분간은 아파트를 세운다고 해도 좋은 값을 받지 못할 거야. 안 그래도 위치가 안 좋은데 지하철은 또 언제 생길지 모르니, 개발도 쉽지는 않을 것 같구나. 이 소식도 다음 달쯤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