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6화 네가 내 아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녀는 서둘러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가시덤불에 긁혀 얼굴덜룩해진 그의 팔이 눈에 들어왔다.

미끄러져 내려오며 그녀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고 전부 반승제가 감당해냈다.

성혜인은 재빨리 품에서 기어 나오며 다시 한번 그를 불렀다.

“대표님?”

반승제는 잠깐 기절해 있었다. 두 사람이 부딪치며 생긴 충격을 고스란히 혼자 받아냈는데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겠는가.

성혜인은 손이 다 떨려났지만, 또 뒤에 사람이 쫓아오지는 않을지 걱정되어 급히 그의 손을 잡고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반승제가 너무 무거운 탓에 그녀는 꿈쩍도 할 수 없었다.

급한 마음에 눈물도 또르르 흘러내렸다.

그때, 갑자기 반승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울어?”

성혜인이 급히 고개를 들자 그가 창백한 얼굴을 하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울긴 왜 울어?”

반승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제야 성혜인은 그의 등이 온통 피범벅이 되었고, 누워있던 그 돌 위에도 피가 흥건한 걸 알아챌 수 있었다.

마지막에 일어난 충돌이 다름 아닌 그 돌과 부딪친 것이었다.

매서운 눈빛을 한 반승제는 마치 산 속의 늑대와도 같았다.

“앞으로 가.”

이번에 그들을 쫓아온 사람들은 서로 다른 두 패의 사람들이었다. 아마도 상대방이 만반의 준비를 한듯싶었다.

성혜인은 서둘러 그를 부축하며 조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안 아파요?”

그도 당연히 아팠다. 아파 죽을 만큼이나 말이다.

그러나 남자에게는 체면이 있다. 특히나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 앞에서는 아파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를 꽉 깨물고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성혜인은 반승제를 부축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는 동시에 심인우가 걱정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는 그들과 다른 방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평평하고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에 그를 데려가 앉히고 등을 살펴보려고 했다.

그러자 반승제가 성혜인의 손을 탁 하고 잡았다.

“괜찮아, 살필 필요 없어.”

“피 나요.”

적어도 반승제가 정신을 차린 덕에 그녀는 마음이 많이 안정된 것 같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