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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정말 빌어먹을 년이구나

성혜인이 사무실로 돌아올 때 밖에서는 의자를 나르는 소리와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전 성휘가 내화에 있을 때는 줄곧 맹목적으로 생산라인을 확장시켰는데, 이렇게 되면 한 생산라인에 낭비되는 자원이 아주 많았다.

회사를 발전시키려면 생산라인만 확장해서 되는 게 아니다.

성휘와 다른 임원진들을 모두 틀에 박힌 사고를 하고 있어 누구도 감히 다른 사업에 투자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 성혜인이 바로 그 틀을 깬 장본인이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그녀도 정말 감히 보장할 수 없었다.

내내 성혜인의 곁에 서 있는 장하리의 눈빛에는 약간의 흥분이 섞여 있었다.

“사장님, 저도 항상 사장님을 따르겠습니다.”

성혜인은 특이한 기질을 갖고 있었다. 특히 전부 남자인 임원진들 앞에서 말을 꺼낼 때는 종래로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성가신 말투로 얘기하도 않았다.

차가운 편에 속했던 그녀의 목소리를 일단 입을 열기만 하면 사람을 조용하게 만들 수 있었다.

성혜인은 피식 웃으며 손을 들어 눈썹을 어루만졌다.

“저도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뿐이죠. 지금 단편영화가 유행을 타고 있고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상승할 기세예요. 그러니 이 유행 바람을 잡는다면, 저희는 더 큰 걸 이룰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이디어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얼핏 보면 미친 짓이나 다름없겠지만, 최근 몇 년 동안 SY그룹은 줄곧 반죽음 상태에 처해있었어요. 간신히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전 사장님께서 생산라인에 대한 통제를 엄격히 하셨기 때문에, 어쨌든 어느 정도 평판이 쌓이기도 했죠.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회사들이 빠르게 시장을 점령하고 있고 저희는 이미 2년이나 뒤처졌습니다. 다시 따라잡으려면 시간과 노력만 소비할 뿐이에요. 그러니 다른 출구를 찾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성혜인은 손에 있는 자료를 뚫어져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그녀는 들어온 청소부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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