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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10번 모두 끝났어요

성혜인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새 새벽 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대표님, 많이 늦었으니 먼저 쉬세요.”

성혜인의 핸드폰을 본 반승제는 개인번호조차 주기 꺼리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시선은 이내 그녀의 배로 향했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던 서주혁의 말이 떠올라 한순간에 질투심이 심장을 가득 채웠다.

“너 혹시 유산 당해본 건 아니지?”

그의 한마디에 병실 안의 공기는 갑자기 차가워졌다.

성혜인은 화가 나서 얼떨떨해졌고,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반승제는 그녀가 반박하지 않자, 성혜인이 정말 자기 남편의 아이를 밴 적이 있다고 여겼다.

이불 아래에서 버티고 있던 그의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그러더니 그는 더이상 가리지 않고 막말을 내뱉었다.

“정말 임신했었나 보네. 하긴, 그런 생김새는 너나 좋아하겠지.”

몸이 굳어버린 성혜인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차가운 기운이 퍼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반 마디 인사도 건네지 않은 채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자 반승제가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단번에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말 몇 마디 했다고 이렇게 안 좋아할 일이야? 그렇게 신경 쓰이면 애초에 임신하지 말았어야지.”

“신경 끄시죠.”

그녀의 입에서 나온 다섯 글자에, 반승제는 눈을 가늘게 뜨며 되물었다.

“뭐라고?”

성혜인은 크게 심호흡을 한 뒤 고개를 들어 굳은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신경 끄시라고요. 제가 유산을 했든 말든, 그건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라고요.”

반승제는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이 뜨거워졌다. 이윽고 그는 성혜인을 확 끌어당겨 품에 꽉 묶어두며 말했다.

“나랑 상관이 없다고? 그동안 내가 너랑 지낸 횟수가 네 남편보다 많아. 넌 나를 뭐로 생각하는 거야?”

성혜인은 그의 손을 홱 뿌리쳤다.

“남편 외의 상대, 불륜남이요. 신분 똑바로 지키세요. 마지막 한 번은 대표님이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세요.”

말을 끝마치자, 성혜인은 문을 열어 그대로 밖으로 걸어 나갔다.

‘젠장!’

반승제는 한 번도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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