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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반승제와 같은 남자

성혜인은 듣기만 해도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

막내는 아직도 몸을 웅크린 채 눈물을 짜내고 있었다.

“제가 아는 건 다 말했어요. 흑흑흑... 때리지 마세요. 아파요. 아프다고요.”

경호원은 또 물었다.

“그다음 바로 시체를 화장해 버린 거야?”

“네, 네. 형은 베개로 얼굴을 막고, 사지는 저희가 함께 잡고, 목은 아빠가 졸랐어요. 어차피 목을 가리면 흔적이 보이지 않길래 그대로 화장해 버렸어요.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지금 아빠한테 돈 많은 여자랑 결혼하라고 부추기고 있어요. 그러면 여자의 집 두 채를 저랑 형이 하나씩 나눠 가질 수 있다고요.”

만약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면 성혜인은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은 증거가 모자랐기에 법적 책임을 따질 수는 없었다. 성훈 일가가 증거까지 싹 지워버렸니, 그들이 아무리 극악무도한 짓을 했다고 해도 처벌을 줄 수가 없었다.

성혜인은 계속 이곳에 남아 있고 싶지 않았다. 이곳의 공기마저 더러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차에 다시 올라탄 그녀는 속이 메슥거려서 토하고 싶었다. 그녀의 곁에 함께 있던 장하리도 안색이 창백했다.

이런 사건에는 오직 여자만 느낄 수 있는 잔인함과 절망감이 있었다. 장하리는 차에 올라타지 못하고 길가에서 구역질했다. 이토록 기상천외한 사건을 마주한 건 또 처음이기 때문이다.

성혜인은 경호원에게 두 사람을 치워버리라는 눈짓을 했다. 그리고 차는 포레스트로 향해 대문 앞에 멈춰 섰고 그녀는 어두운 안색으로 깊게 한숨을 쉬었다.

“대표님, 이번 일은 어떻게 할까요? 진짜 배상금을 줘야 하는 건가요?”

이번 일은 몇천만 원만 받아도 성훈의 승리였다.

“일단 2억 원 정도를 주죠. 다른 건 내가 천천히 생각해 볼게요.”

...

이튿날 아침, 성훈은 일찍이 SY그룹 앞으로 가서 돈을 요구했다. 그것도 뻔뻔한 태도를 일관하면서 말이다.

“성혜인! 지금처럼 우리를 무시하고 돈을 내놓지 않는다면 회사에 전단지를 뿌릴 거야! 네 실체를 모든 사람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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