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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결혼은 신중해야 한다

성혜인은 예리한 눈빛으로 성훈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얼마든지 소문을 퍼뜨려 봐요. 이번 일이 과연 누구한테 악영향을 끼칠지는 모르는 거니까요.”

말을 마친 성혜인은 경찰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뒤에서는 여전히 성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셨죠? 쟤가 저렇게 재수 없다니까요. 법률은 아주 안중에도 없어요.”

비록 성혜인이 성훈의 불륜 증거를 제출하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도덕적인 문제만 될 뿐 법률적인 문제는 되지 못했다. 그래서 경찰이 조사하고 싶다고 해도 손을 쓸 곳이 없었다.

성혜인은 밖에 세워져 있던 차의 조수석에 올라탔다. 운전석에는 장하리가 앉아 있었다. 장하리는 경찰서 밖의 차 안에서도 성훈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사장님, 이제 어떡하죠? 성훈 씨는 진짜 사건을 인터넷에 알릴 생각인 것 같은데요?”

성혜인은 등받이에 기대어 앉았다. 안 그래도 피곤했는데 이번 일까지 해결하려고 하니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어쩔 수 없죠. 가정폭력이 사실이라고 해도 숙모가 직접 신고한 것이 아니라면 조사할 생각이 없어 보이던데요.”

장하리는 성씨 집안사람이 아닌 데도 기가 막혔다. 그래서 한참 진정한 후에야 다시 말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설아 씨를 살해했을 수도 있는 용의자 성훈 씨가 조사를 받기는커녕 저희 측의 배상금을 받게 생긴 거예요?”

성혜인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자 장하리는 작은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역시 결혼은 신중해야 해요. 스스로 선택한 사람과 가족이 되는 거니까요. 앞으로는 그 사람이 분만실 밖에서 어른을 살릴지, 아이를 살릴지 결정할 거고 평범한 갈등으로 여겨질 폭력을 행사할 권력을 가지게 돼요. 저는 이미 수도 없이 숙모한테 경고했어요. 하지만 그런 ‘가족’한테 길들고 맞으며 사는 데 익숙해진 숙모는 이혼을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그저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릴 생각뿐이었죠.”

“성훈 씨는 쓰레기만도 못한 사람이에요. 사장님한테서 돈을 받는다고 해도 불륜녀한테 쓸 생각밖에 없을걸요? 근데 이번에는 얼마를 달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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