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1화 짝퉁 드레스를 입은 촌뜨기

같은 시각 성혜인은 3층에 있었다. 그녀는 3층으로 올라가자마자 느끼하게 생긴 중년 남자의 표적이 되어 한참 시달렸다. 남자의 손은 끝도 없이 그녀의 가슴으로 향했고 한 두 번 피하는 것으로 쉽게 포기하지도 않았다.

겨우 남자에게서 벗어나 소파로 가서 앉은 성혜인은 또 윤단미 등과 마주쳤다. 윤단미는 그냥 재수 없다고 여기고 지나치려고 했다. 하지만 일행들의 시선이 전부 그녀에게 향한 탓에 도무지 못 본 척할 수가 없었다.

윤단미의 일행 중에는 얼마 전 금방 신인상을 받은 여배우 차유하도 있었다. 그녀는 아무래도 윤단미 덕분에 초대장을 받은 것 같았다. 이것도 물론 윤단미가 반승제의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차유하는 성혜인이 입은 드레스를 보고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저 드레스 얼마 전 패션쇼에 나왔던 그거 아니야? 전 세계에 하나 뿐인 드레스인 데다가 아직 팔기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했는데?”

차유하의 목소리에 여자들은 금세 시선을 돌렸다. 파티에서 드레스보다 중요한 화젯거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녀들은 패션쇼에 자주 다니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

여자들은 성혜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모르는 얼굴인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자리에 자주 참석하는 연예인은 재벌을 꽤 알고 지냈기에 전 세계에 하나 뿐인 드레스를 입을 정도의 사람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질문을 던졌다.

“저 드레스 짝퉁 아니야?”

이런 자리에서 짝퉁 드레스를 입는다면 모두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다. 그래서 차유하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윤단미에게 물었다.

“단미야, 너 저 여자 알아?”

윤단미는 속으로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

“아니.”

최근 한 달 동안 윤단미는 반승제가 성혜인의 정체를 발견한 건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었다. 데이트 신청을 하는 대로 거절당해서 마음을 놓을 새가 없었다. 다행히 반승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듯했다.

며칠 사이에 5kg이나 빠진 윤단미는 성혜인을 보자마자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요즘 또 세한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