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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수많은 짝사랑남

온시환은 쉴 새 없이 재잘댔다. 반대로 반승제는 포커페이스를 단 한 번도 푼 적이 없었다.

반승제가 자기 말에 대꾸도 없는 것을 보고 온시환은 머리를 돌렸다. 그리고 마침 크루즈 안으로 들어가려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 반승제를 툭툭 쳤다.

“저 사람 뒷모습 진짜 죽여주지 않아? 네가 좋아하던 디자이너 나부랭이보다 훨씬 나아.”

성혜인의 뒷모습은 확실히 죽여줬다. 정확히 말하자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예쁜 곳이 없었다. 있어야 할 곳은 있고, 없어야 할 곳은 없는 것이 완벽한 몸매를 만들어 냈다. 더구나 가슴골에서 언뜻대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덕분에 더욱 시선을 끌었다.

온시환은 성혜인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반승제는 다르다. 그녀를 뒤에서 수도 없이 끌어안은 사람도, 목덜미에 다정하게 입 맞추던 사람도 반승제였기 때문에 절대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온시환이 가까이 다가가 대시라도 하려는 순간 성혜인이 몸을 돌렸다. 그러자 그는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면서 물었다.

“페니 씨?”

성혜인은 작게 머리를 끄덕이면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반승제와 헤어지던 날, 성혜인은 몸 곳곳에 키스 마크를 달고 있었다. 가장 은밀한 곳도 놓치지 않고 말이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예전의 키스 마크는 진작 사라지고 없었다.

반승제는 성혜인을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온시환도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궁금한 듯 물었다.

“페니 씨, 오늘은 누가 이렇게 꾸며줬어요?”

‘오늘 파티에 참석한 남자들은 아주 그냥 다 페니 씨만 보고 있겠는데? 저 목걸이는 또 뭐야?! 진짜 한 평생 침대 위에 묶어두고 싶네!’

성혜인은 당당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스타일리스트를 불러서 꾸민 거예요. 그럼 저는 먼저 들어가 볼게요.”

초대장에는 방 번호가 함께 적혀 있었다. 크루즈는 총 7층으로 이루어졌는데 층마다 다양한 음식과 주류가 갖춰져 있었다. 넓은 로비에서는 오케스트라를 들을 수도 있었다.

성혜인은 성큼성큼 멀어져 갔다. 반승제는 넋을 잃은 표정으로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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