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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상관없는 여자

반승제는 BH그룹의 사무실에서 심인우가 보고하는 이번 주의 일정을 듣고 있었다.

“온 작가님의 대본은 촬영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3분의 1의 진도가 나갔습니다. 다른 대본의 투자 요청도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으니 확인하십시오.”

심인우는 두터운 한 더미의 서류를 반승제의 앞에 내려놓았다. 반승제는 대충 펼쳐보다가 돌연 그에게 물었다.

“지난번의 신발은 보내 줬어요?”

‘받았으면 고맙다고 말이나 해야 할 거 아니야.’

“네. 배달원한테 꼭 집까지 보내달라고 했지만 페니 씨가 집을 비운 관계로 경비실에 맡겨놨다고 합니다.”

경비실에 맡겨놨다면 경비가 책임지고 전해줄 것이기에 택배를 못 받았을 리가 난무했다. 그래서 반승제는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생각했다.

‘됐어, 어차피 열 번은 이미 끝났고 페니는 나랑 상관없는 여자야. 나도 아쉬울 건 없지.’

...

초저녁, 성혜인은 반씨 고택에서 보낸 물건을 받았다. 그 물건은 값비싼 크루즈 파티 초대장이었다.

초대장을 전달하러 온 집사는 반태승의 뜻을 말로 전했다.

“이 초대장은 회장님께서 혜인 씨가 좀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거예요. 이건 제원에서도 가장 화려한 크루즈인데 오늘 저녁 출발해서 제원 근처의 바다를 사흘 동안 떠다닐 거예요. 크루즈에 타는 사람 중 대부분이 유명한 사업가와 연예인이라 혜인 씨한테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회장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성혜인은 어젯밤 반태승과 통화를 하다가 영화 투자에 관한 일을 언급했다. 영화 투자에 인맥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인맥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랐다.

회사 임원들은 요즘 인터넷 드라마에 투자를 시도하고 있었다. 짧은 한 달 동안 번 사람도 있고 손해 본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인맥은 하루 이틀 만에 쌓이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도 한참 모자랐다.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성혜인은 선두 주자가 되어서 회사를 이끌어야만 했다. 그래서 반태승도 휴식을 핑계로 이번 기회를 마련했을 것이다.

“할아버지한테 고맙다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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