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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페니가 네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반승제는 옆에 있는 따뜻한 물을 갖고 와 한 모금 마셨다.

“큰아버지는 그 아들만큼이나 생각이 없어서 화를 주체하지 못해. 그러니 반재인도 그렇게 멍청하게밖에 자라지 못했겠지. 그나저나 우리 둘째 큰아버지 집에서는 여전히 수수방관인 태도를 일관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나쁜 일을 꾸미려고 참는지 몰라.”

서주혁은 그를 힐끗 째려보며 차마 참지 못하고 잔소리를 해댔다.

“예전과 같은 조건이었다면 너는 아무런 손해를 볼 일이 없었겠지. 근데 이번에 이렇게 심하게 다친 건, 다름 아닌 네가 그 사람을 너무 신경 썼기 때문이야. 페니가 네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어쩌면 얼마 지나지 않아 페니가 네 약점이라는 걸 네 적들도 알게 될 거야. 승제야, 어렸을 적 부대에 있을 때, 교관이 우리한테 했던 말 기억나? 절대 자기 약점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거 말이야. 너 좀... 그 여자를 너무 의식하는 것 같아.”

그날 성혜인을 유심히 관찰한 서주혁은 모종의 예감이 들었다. 바로 그녀를 이곳에 남아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예감 말이다.

그들과 같은 집안의 사람들은 사랑을 중요시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그녀를 죽인다면, 반승제가 현재 페니에게 한창 눈이 팔린 상태였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형제애도 깨질 게 분명했다.

서주혁은 이 무리에서도 가장 못되기로 이름난 사람이다.

이전 반승제도 그와 같이 못됐었는데, 두 사람은 늑대와도 같았다. 반승제는 마구 뛰어드는 늑대라면, 서주혁은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생각이 치밀한 늑대였다.

서주혁은 계속해서 말을 보탰다.

“내가 이미 페니 씨를 떠봤어. 이혼할 생각이 없어 보이더라. 아이를 가지려고 임신 준비까지 한다더라고.”

사실 서주혁은 그녀를 떠본 적이 전혀 없었다. 그는 단지 그녀에 대해 반승제가 단념할 수 있도록 일부러 말한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 서주혁은 그녀가 이 무리에 들어와 어울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과연, 반승제는 그의 말을 듣더니 미간을 확 찌푸렸다.

“임신 준비를 한다고?”

“그래, 재벌 가문에서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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