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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반승제에 대한 설렘

이런 분위기는 매우 매혹적이다.

분명히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어 심장박동이 빨라진 것이었지만, 이건 반승제에 대한 설렘으로 오해되기 쉬웠다.

성혜인은 눈을 꼭 감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러고는 자신이 조립한 총을 잡고 바로 마지막 차를 적중시켰다.

고속도로에서 비틀거리던 차는 이내 불길에 휩싸였다.

반승제는 고개를 돌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사격술이 정확한데? 몇 년이나 배웠어?”

성혜인은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일 년이요.”

‘일 년 배운 게 이 정도라고?’

반승제는 그녀의 손을 잡고 한번 살펴보았다. 성혜인의 손은 부드럽고 하얀 게 아무런 굳은살도 박여있지 않았다.

정말 그녀가 말한 것처럼 일 년밖에 배우지 않은 모양이었다.

오랜 기간 총을 사용한 사람들은 손에 한 층의 얇은 굳은살이 박이기 마련이었으니까 말이다.

반승제는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뭐라 말하려는데, 앞에서 갑자기 굉음이 울렸다.

이윽고 차가 심하게 꺾여 불바다를 가로질렀다.

“심 비서, 무슨 일이예요?”

손이 식은땀으로 젖은 심인우는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대표님, 뒤에서만 저희를 쫓는 게 아니었어요. 앞에도 사람이 있습니다.”

반승제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이 탄 차 옆에는 어느새 다른 몇 대의 차가 가까이 와 있었다.

그는 성혜인을 품에 꼭 안고 서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통화를 마치자 그녀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걱정하지마, 괜찮아.”

성혜인은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이 누구를 노리고 왔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반승제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분명히 많은 살해 협박을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 역시 방에 도둑이 든 이후로,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여자의 육감은 매우 정확하다.

차가 또 한 번 심하게 덜컹거리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반승제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반승제는 눈초리를 파르르 떨며 손을 들어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심인우는 반승제의 유일한 비서로서 각종 기술을 갖추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차량들의 추격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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