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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니?

이 여자는 그렇게 백연서의 기억 속에서 자그마치 30년 동안 살았다. 때문에 성혜인이 임지연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한편, 핸드폰 너머 반기훈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보다시피 그는 진작 알고 있었다.

백연서는 울면서 욕을 하다가, 결국 강인하게 눈물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해요, 너무해! 당신 딱 기다리고 있어요! 나를 이렇게 못살게 굴 거면, 당신도 편하게 지낼 생각 하지 말아요!”

말을 끝마치고 백연서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곧장 친정집으로 향했다.

김경자는 멀쩡하던 집안이 성혜인의 존재로 엉망이 되어버린 걸 보고 갑자기 탄식하기 시작했다.

“이게 대체 다 무슨 일이야. 저게 바로 골칫거리야, 저 빌어먹을 년을 빨리 우리 집안에서 내쫓아야 해.”

두 사람은 포레스트에서 몇 시간을 난리 치고 나서야 천천히 자리를 떴다.

그 시각 병원, 반태승은 반승제에게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왔다.

반승제는 아직 수술실 안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었다. 등이 계속 환하게 켜져 있었지만 누구도 안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지 못했다.

반태승은 한번 기침을 하자 순간적으로 몇 살은 더 늙어진 것 같았다.

서주혁은 자칫 반태승이 잘못되기라도 할까 봐 걱정하며 그를 위로했다.

“할아버지, 승제 괜찮을 겁니다. 먼저 돌아가서 쉬세요.”

반태승은 이전 반승우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역시 이렇게 어찌할 바를 몰라 넋이 나가 있었다.

그는 그런 쓰라린 고통을 다시 한번 겪고 싶지 않았다.

세 시간이 흐르자, 수술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반승제가 실려 나왔다.

반태승은 부축을 받으며 걸어갔다.

“어떠니?”

그러자 진세운이 마스크를 벗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등에 부상이 꽤 심해서 아마 며칠 내내 열이 날 것 같아요. 뇌진탕 후유증도 조금 더 관찰해봐야 합니다. 일단 지금은 중환자실에 가서 언제 열이 내리지는 지켜봐야 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당분간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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