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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오늘 밤 나랑 같이 있자

반승제는 설씨 가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일찍이 해외로 이민해서 영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흑백 영화로 시작해서 지금으로 발전하기까지 어디에서나 그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모스카 시상식도 그들의 재력으로 운영되는 것이었다.

설씨 집안에는 아들 둘, 딸 하나가 있었다. 두 명의 아들은 또 성격이 완전히 반대되는 것으로 유명했다. 큰아들은 반승제가 해외에 있을 때 만나본 적 있는데 조용하고 점잖은 것이 벌써 완벽한 후계자의 모습을 갖췄다. 둘째 아들은 비록 직접 만나본 적 없지만 해외에서 카사노바로 꽤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만약 설씨 가문의 딸이 친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여러 세력이 동요할 것이다. 영화판을 주름 잡는 설씨 가문의 HW그룹이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한때 회장인 설의종이 살해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어차피 공부는 진작 끝내고 졸업증까지 받았어. 그래서 자료 찾기 편한 국내로 일찍 돌아왔지.”

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의 집안일에 그다지 관심 없었기 때문이다.

“시환이 말로는 BH그룹이 영화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던데? 그러면 너도 이제 설씨 집안사람이랑 만나게 되겠다.”

진세운은 이렇게 말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약품 상자를 들어 올렸다.

“나는 출근하는 동시에 설씨 가문 친딸의 소식까지 알아봐야 해서 진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그러니 미스 애지중지한테는 병원으로 직접 오라고 해.”

진세운은 성큼성큼 밖으로 나가버렸다.

문이 닫힌 다음 반승제는 서류를 내던지고 눈을 감았다. 그렇게 한 10분이나 지났을까, 윤단미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강동의 땅에 관해 물었다.

“승제야, 우리 세한이 내일 입찰에 참여할 건데 네가 보기에는 얼마에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반승제가 대답하려는 찰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 문밖에 서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성혜인이었다.

반승제의 눈빛은 순간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단미가 무엇을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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