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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얼굴은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랐다

성혜인은 짜증이나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야 이게 대체? 대표님이 이렇게 뻔뻔하게 구는 건 본적 없는것 같은데. 뻔뻔한 게 아니라, 멘탈이 강한 건가?’

이런 레스토랑의 젓가락은 옆에 있는 상자를 열어 그 안에 있는 일회용 젓가락 머리를 꺼내 속이 빈 젓가락을 끼워 넣어야 했다. 보통 포차 같은 데에서 이런 일회용 젓가락을 자주 사용하곤 했는데, 일반 일회용 젓가락보다 많이 친환경적이었다.

반승제도, 윤단미도 사용할 줄 몰랐다.

윤단미는 젓가락을 “팍”하고 테이블 위에 던지며 혐오의 눈빛을 조금도 거리낌 없이 여실히 드러냈다.

반승제는 곁에 있는 성혜인의 젓가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을 다쳐 줄곧 숟가락과 포크를 사용했기에 젓가락은 옆에 두고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그 젓가락을 갖고 오더니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성혜인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고 화가 난 어깨는 세게 들썩거렸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서민규는 난처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성혜인의 서류상 남편으로서 반승제의 이런 모습을 보고 화를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했다.

화를 내자니 반승제에게 미움을 살 용기가 없고, 안내자니 이 가짜 신분이 머리 위에 있어 이렇게 침묵을 지키는 것 도리에 어긋나는 것 같았다.

그는 이 미묘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곁에 있는 윤단미를 도와 젓가락을 끼워 주었다.

그러나 윤단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여기에 참견할 필요 없어요.”

서민규는 윤단미가 반승제의 파트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윤단미에게도 미움을 보일 수 없어 감히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윽고 성혜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윤단미의 앞에 있는 젓가락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럼 단미 씨는 손으로 드세요.”

윤단미는 성혜인이 이런 짓을 하리라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얼굴이 굳어서는 입을 꽉 깨물고 있어 피가 나고 있었다.

‘빌어먹을 년! 죽여버릴 년!’

그녀는 무섭게 성혜인을 째려보며 바로 손을 들어 성혜인의 뺨을 내리치고 싶어 했다.

‘도대체 어떻게 승제를 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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