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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발각

반승제의 반응을 허락으로 받아들인 이 씨가 곧바로 성혜인에게 다가가 이야기했지만 성혜인은 고개를 내저었다.

“감사하지만 견인차도 곧 오니까 잠깐 기다리면 돼요. 제 차를 따라가야죠. 오늘 차를 수리하는 대로 제원으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이 씨는 추워 보이는 성혜인이 그저 따뜻한 곳에서 몸을 녹였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성혜인의 말을 듣고 나서도 강요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요즘은 견인차가 20분이면 오기 때문에 성혜인은 밖에 서서 기다렸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고 재채기가 튀어나왔다.

이 씨는 자신의 차를 뒤따라왔던 간부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반승제에게도 말이다.

개의치 않는다는 듯 창문을 닫는 것이 반승제의 반응이었다.

20분 후, 견인차가 도착했다.

성혜인은 곧바로 견인차에 올라타 자동차 정비소로 향했다.

이런 차를 타보는 건 처음이었다. 운전기사도 꽤 유쾌하고 이야기하며 아름다운 창밖 풍경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견인차 뒤로 차 몇 대가 줄지어 따라왔다. 모두가 시내로 향하는 길이었다.

자동차 정비소에 도착한 뒤에도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고 나서야 시동을 다시 걸 수 있었다.

결제를 마친 성혜인은 옆 가게에 있던 약국에 들어가 감기약을 구입했다. 감기약을 목구멍으로 넘긴 후 제원으로 돌아가려 차로 향했다.

그때, 이소애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그러나 성혜인은 고민도 없이 ‘거절’ 버튼을 누르고 액셀을 밟았다.

그 시각, 전화를 거절 당한 이소애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없이 담배를 태우는 임동원을 바라봤다.

방 안에서는 임남호가 등신이라며 나무라는 하진희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임남호는 몇 번이고 반박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배를 쳐다보며 결국 말을 삼켰다.

...

오후 4시. 성혜인은 제원에 도착했다.

모든 에너지를 소모한 것처럼 몸이 무거웠다. 로즈가든으로 향하고 싶었지만 임남호에 미친 그 여자와 또 마주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포레스트로 돌아가자니 오늘 제원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반승제가 떠올랐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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