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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부인과는 곧 이혼하겠네요

반승제가 막 차에 오르던 그때, 윤단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승제야, 나 벌써 20분째 기다리고 있어. 어디야?”

반승제는 손목시계를 쳐다봤다.

“이제 막 회의 끝났어. 20분 후에 도착해.”

“넌 여전히 일이 먼저구나. 어떻게 날 이곳에 세워 둘 수가 있어!”

“어디 들어가서 앉아 있어.”

윤단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눈시울이 붉어질 뿐이었다.

“너 변했어. 예전에는 안 이랬잖아.”

반승제는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손으로 문지르며 무덤덤하게 답했다.

“곧 도착해. 레스토랑 예약해 뒀어.”

그제야 윤단미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

“알았어, 기다릴게.”

전화를 끊은 후, 반승제는 눈의 초점이 흐려졌다.

앞좌석에 앉은 심인우는 사이드미러로 그를 한 번 쳐다보고는 조용히 운전대를 돌렸다.

20분 후, 차가 공항에 멈춰 섰다.

윤단미는 진작 밖에 나와 있었다. 반승제의 차를 발견하는 순간 눈을 반짝이며 달려와 차 문을 열었다.

“승제야!”

애교 섞인 목소리로 소리치며 반승제를 껴안았다.

“정말 보고 싶었어.”

반승제는 그대로 굳어 미동도 하지 않았다.

윤단미는 잠시 안겨 있다가 씩 웃었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심 비서, 빨리요. 저 배고파요.”

그녀는 반승제를 감고 있던 팔을 풀고 옆자리에 앉았다.

반승제는 손을 뻗어 윤단미의 캐리어를 발밑으로 밀어 넣었다.

윤단미는 아주 작은 캐리어만 하나 챙겨와 굳이 차 트렁크를 열 필요가 없었다.

그의 행동에 윤단미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반승제는 여전히 멋졌다. 여자를 대하는 모습까지 품위가 느껴졌다.

윤단미는 발그레한 얼굴로 입꼬리를 귀엽게 올렸다.

“아까 변했다고 한 거 미안해. 하나도 안 변했네. 여전히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데 말이야.”

반승제는 아무 말 없이 캐리어를 정리하고 뒤로 몸을 기댔다.

“외국 생활 어땠어?”

“이제야 물어보면 뭐 해, 전화도 안 해주고. 내가 먼저 연락 안 했으면 나랑 평생 연락 안 할 생각이었던 거 아니야?”

윤단미는 속상했다.

윤씨 집안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윤단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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