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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결혼이란 끝내야 할 때 끝내야 하는 것

위층에서 일어난 일을 모르고 복도에서 조용히 11시까지 기다리다 일어난 성혜인은 다리가 조금 저린 느낌이 들었다.

간호사와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난 성혜인은 힘든 몸을 이끌고 차를 끌고 호텔로 돌아갔다.

꼭대기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옆에 엘리베이터도 문이 열렸다.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반승제였다.

양복을 입은 반승제는 커프스단추를 정리하고 있었다.

뒤에 심인우가 없는 것을 보아 혼자 돌아온 것이다.

성혜인은 졸린 눈을 깜박거리며 소리쳤다.

“반 대표님.”

두 사람 뒤에 엘리베이터가 동시에 문이 닫히고 천천히 내려갔다.

이 층이 너무 조용한 탓인지 엘리베이터 내려가는 소리가 선명했다.

반승제가 먼저 자기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혜인 쪽이 더 가까워 방으로 들어가려면 성혜인을 지나쳐 가야 했다.

성혜인은 반승제 몸에서 나는 라이트한 향수 냄새를 맡았다.

이 향은 여성의 향이다.

‘윤단미와 데이트하고 이제 돌아오는 건가?’

역시 첫사랑이라 반승제와 오랜 시간을 같이 있을 수 있었다.

반승제 방의 문을 지나쳐야 하는 성혜인도 그쪽으로 갔다. 그러나 반승제는 대꾸도 하지 않았고 성혜인도 호의를 무시당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나칠 때 반승제가 물었다.

“많이 힘들어?”

성혜인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만연했고 심지어 다크서클도 있었다.

“아, 괜찮아요.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반승제는 방키를 방문에 갖다 대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바로 들어가지 않고 몸을 돌려 성혜인을 봤다.

“또 남편과 관련된 일이야?”

“아니에요.”

아주 피곤한 성혜인은 말을 끝낸 후 하품이 몰려와 뽀얀 손으로 입을 가렸고 눈가는 촉촉해졌다.

“반 대표님, 일찍 쉬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성혜인이 복도 다른 편으로 걸으려 할 때 반승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페니, 결혼은 끝내야 할 때 끝내야 해.”

발걸음을 멈춘 성혜인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표정이 약간 밝아졌다.

그러나 피곤한 성혜인은 늘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반 대표님, 어떤 여자가 결혼하고 안 참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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