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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제발 네 할 일이나 해

서민규는 전화를 끊고 의기양양해하며 유도현을 바라봤다.

유도현은 아직도 전부 믿지 않았다.

“어디서 페니와 닮은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거 아니야? 어떻게 페니를 알 수가 있어?”

자기가 페니의 남편이라는 말이 서민규의 입 밖에 나올뻔했지만 어쨌든 가짜 결혼이고 그 사실이 밝혀지면 창피하기 때문에 꾹 참고 자랑하지 않았다.

유도현은 서민규를 이리저리 보며 아까보다는 훨씬 좋은 태도를 보였다.

“그럼 이렇게 하자. 페니가 이 일을 크게 안 벌이게 할 수 있다면 내가 바로 월급을 2배로 올려줄게. 지금 170만 원 받지? 이번 일 성공시키면 340으로 올려줄게.”

서민규가 비록 학력이 남들보다 좋지는 않지만, 사실 일하는 능력은 좋았다. 그런데 유도현이 계속 괴롭히는 바람에 이 회사에 오래 있었어도 월급이 오르지 않았다.

직장 내에서 동기들의 월급을 묻는 것은 금기이기 때문에 비록 다른 사람들이 얼마를 받는지는 잘 모르지만 자기가 아마 가장 적게 받고 있을 것이다.

같이 하소연을 하는 임원도 이미 200만 원 정도까지 올랐다.

유도현은 서민규가 대답하지 않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이만큼이나 올려 줬는데 싫어? 밖에 나가서 조금만 알아봐도 전문대 졸업생이 이런 대우를 받는 사람은 없을걸.”

서민규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유도현을 한참 욕을 한 뒤 고개를 들었다.

“유 팀장님, 알겠습니다. 지금 내려가서 페니한테 말해보겠습니다.”

유도현은 곧바로 복도를 나섰고 엘리베이터에서 BK사 대표를 마주쳤다. 대표의 이마는 온통 땀으로 가득했고 옆에 있는 비서에게 하소연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반 대표가 갑자기 와서 좀 보겠대? 이따가 페니도 도착하는데 둘이 마주치게 되면 페니가 굳이 찾아가서 보고하지 않아도 무슨 일인지 다 알게 될 거야.”

대표도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그러나 국내에서 반승제와 같이 협력하고 싶은 회사가 너무 많아 이번 프로젝트가 물 건너가면 양사가 협력한 사실이 이미 밖에 알려졌기 때문에 BK사는 분명 놀림거리가 된다.

반짝거리는 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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