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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남자로서의 모든 처음을 받친 사람

반승제는 자료를 확인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길가에 서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성혜인이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걸 봐서는 문제가 생긴 듯했다.

성혜인의 뒤로 보이는 술집 앞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그중에는 분주하게 오가며 사진 촬영을 막는 경찰도 있었다. 술집 주변에 둘린 노란색 폴리스 라인은 어두운 밤거리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반승제는 의아한 표정으로 심인우에게 물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 줘.”

심인우는 반승제가 관심을 가질 줄 몰랐다는 듯 잠깐 멈칫하다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 나서 반승제에게 통화 내용을 전달했다.

“대표님, 이곳에서 알코올중독으로 사람이 죽었답니다.”

‘그게 페니랑 무슨 상관이길래 이 시간에 밖에서 서성거리는 거지?’

온시환은 반승제의 곁에 앉아 그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온시환의 입에서 ‘페니’라는 말이 나온 순간부터 반승제의 시선은 줄곧 창밖에 고정되어 있었다.

병원 측과 통화하고 있던 성혜인은 반승제의 차가 바로 앞에 세워져 있는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차 안에서 반승제는 조금 전 다른 술집 앞에서 만난 유도현과 연관된 일은 아닌가 생각하다가 돌연 고개를 돌리며 덤덤하게 말했다.

“심 비서, 출발해. 회의가 시작하겠어.”

1초 전까지만 해도 온시환은 반승제가 남자로서의 모든 처음을 받친 성혜인에게 남다른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신체적 접촉도 일어난 적 없는 윤단미에 비해 특별하게 여기는 것도 이해가 됐다. 하지만 성혜인이 난감한 처지에 빠진 게 분명한 지금, 조금 전과 다름없이 차갑게 돌아서는 걸 보면 잠깐 착각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온시환은 시선을 거두며 피식 웃었다.

“승제야, 나 궁금한 게 있어. 너 페니 씨랑 자고 나서 다시 그때를 떠올린 적 있어?”

반승제는 자료를 보던 동작 그대로 굳어버렸다.

차는 어느덧 온시환의 별장 밑에 도착했다. 반승제는 창밖을 힐끗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도착했으니까 꺼져.”

온시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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