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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먹잇감을 노리는 야수

소윤은 단 한 번도 자기 아들이 생식 능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 없었다. 장가를 못 가는 건 둘째 치고 아이를 못 가진다는 생각에 그녀는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혜원이는 몸이 아프고, 한이는 생식 능력을 잃고... 이게 다 성혜인 때문이야!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든 복수할 거라고!’

“한아...”

소윤은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 말끝을 흐렸다. 생식 능력을 잃었다는 것은 남자에게 가장 큰 충격이니 말이다.

성한은 안색이 창백한 채로 주먹을 꼭 쥐고 있었다. 진통제를 맞고 나서도 조금 전의 감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해 봐도 온몸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성한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머릿속에는 성혜인을 상대할 여러 가지 방법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소윤마저 겁먹을 정도로 무서운 표정이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야수와도 같았다.

“어머니, 저 그년을 꼭 죽이고 말 거예요. 가장 더럽고 잔인한 방법으로 죽일 거라고요!”

소윤은 눈가가 빨개진 채로 성한을 꼭 끌어안았다.

“그래, 한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엄마는 언제나 너의 옆에 있어. 흑흑흑... 이게 다 내가 복 없어서 그래.”

병실 밖으로 나온 소윤은 허진에게 전화를 걸어 몰래 성한의 상황 전했다. 허진은 놀란 듯했지만 일단 진정하고 소윤을 위로했다.

“윤아, 성혜인은 한이한테 맡겨서 직접 처리하도록 해.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성휘가 깨어나는 걸 막는 거야.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돼. 그러니 얼른 방법을 생각해 봐.”

소윤은 허진의 말을 듣자마자 집 나갔던 이성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지금은 SY그룹을 삼켜야 할 때지, 속상하다는 핑계로 넋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소윤은 다시 병실 안으로 들어가 성한의 손을 꼭 잡았다.

“한아, 우리가 SY그룹을 얻기만 하면 성혜인을 너한테 넘길게. 네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뒷감당해 줄 테니까 마음대로 해도 좋아. 엄마가 미안해, 이번 일은 엄마가 생각이 짧았어.”

소윤은 다른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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