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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디자이너 주제에 꿈도 크네

BH그룹 안으로 들어가자, 안내 데스크에 있는 최효원이 보였다. 성혜인을 발견한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가 스쳐 지나갔지만, 곧 콧방귀를 뀌며 곁에 있던 다른 직원에게 자랑하기 시작했다.

“그래, 경헌 씨가 2억이나 주고 사줬다니까. 차 한 대 나올 값이라 아까워 죽겠어.”

최효원이 임경헌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최효원의 자랑을 들은 직원들은 저마다 부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BH그룹의 안내 데스크에 설 수 있을 정도면 다들 용모가 아주 뛰어났고, BH그룹의 임원과 만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러니 대표 반승제의 사촌 동생과 만나는 최효원은 벌써 사모님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임경헌은 또 여자친구인 최효원에게 호탕한 씀씀이를 보였다. 몇억짜리 목걸이부터 마세라티까지 거침없이 선물하니 말이다. 덕분에 최효원은 공주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최효원은 또 팔찌를 자랑하며 말했다.

“나랑 경헌 씨는 순수한 사랑이야. 내가 누구처럼 여기저기 다 흘리고 어장관리 하지는 않잖아? 사람이 말이야, 욕심이 적당해야지. 안 그러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나의 이런 순수한 생각 때문에 경헌 씨도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최효원은 성혜인을 바라보며 이 말을 했다. 그녀는 미래 반씨 집안에 시집갈 몸이었기에 성혜인이 더 이상 반씨 집안과 엮이지 말았으면 했다. 지난번 반희월에게 그런 문자를 보냈으니 반승제가 마음이 있다고 해도 이뤄지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최효원은 성혜인의 뒷모습을 향해 콧방귀를 뀌더니 자랑을 계속했다.

성혜인은 최효원이 자신을 저격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못 들은 척했다. 지난번 일에는 그녀의 잘못도 있고, 또 아플 때 보살핌을 받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최효원은 성혜인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오늘은 윤단미가 회사로 찾아온 날이다. 성혜인과 윤단미가 반승제를 사이에 두고 만나는 장면이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

‘디자이너 주제에 꿈도 크네, 하하.’

임경헌과 만나기 시작한 뒤로 최효원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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