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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키스해서 우는 거야?

등 뒤에서 마치 호랑이가 달려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반승제는 성혜인을 번쩍 안아 현관 수납장 위에 올렸다.

“대표님!”

성혜인은 놀란 나머지 목이 메었다. 수납장 위에 올라앉으면서 188cm의 반승제와 눈높이가 같아졌다.

성혜인이 깜짝 놀라 벽으로 바짝 붙었지만 반승제는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성혜인은 알고 있다. 그날 밤, 침대에서 괴력을 보여준 반승제는 평상시 냉랭한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는 것을.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할 정도였다.

턱을 잡혀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성혜인의 눈동자에서 물보라가 일었다.

반승제는 그런 성혜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그는 곧바로 입을 맞췄다. 성혜인이 거절할 틈도 없이 치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놀란 성혜인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하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반승제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승제의 입술은 숨 쉴 틈도 내어주지 않았다. 성혜인은 아찔한 기분에 다리 마저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문득 눈앞이 뿌옇게 변하면서 그대로 멈춰버렸다. 마치 수많이 손이 그녀를 수렁 안으로 끌어들이는 듯한 기분이었다.

반승제의 입술이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다 어느 한 곳에 멈춰 섰다.

바로 그 순간, 성혜인은 머릿속에서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반승제를 그대로 밀쳤다.

강한 힘에 반승제 역시 힘쓸 새 없이 뒤로 밀려났다.

성혜인은 황급히 수납장에서 내려와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하지만 너무 경황이 없던 나머지 문을 열자마자 넘어지고 말았다.

손에 쥐고 있던 자료들이 공중 위로 날아 사방에 흩뿌려졌다.

반승제는 성혜인을 부축하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손을 쓰기도 전에 성혜인은 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성혜인은 다리에서 전해지는 통증을 뒤로 하고 자료 더미 사이에 쪼그려 앉아 자료들을 한 장 한 장 줍기 시작했다.

반승제 역시 허리를 숙였다. 성혜인이 고개를 들지 않자 손가락으로 마지막 종이 한 장을 꾹 눌렀다.

다급하게 종이를 줍다 마지막 한 장에 손을 댔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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