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3화 눈에 들 자격조차 없어

가방이 성혜인을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받지 않아 바닥으로 모두 떨어졌다.

윤선미는 더 난리 쳤다.

“언니 가방이 얼마인 줄 알기나 해요? 한정판이라 몇십억 한다고요! 당신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는 돈이 아니라고!”

성혜인은 두 사람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선미 씨, 저는 도우미가 아니라 디자이너예요. 같이 갈 생각 없으면 회사에서 기다리셔도 돼요.”

“뭐라고요?!”

성혜인에게 한 방 먹었지만 윤선미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윤단미는 바닥에 떨어진 가방을 쿨하게 주우면서 윤선미의 것도 함께 챙겼다.

“페니 씨는 승제가 고용한 디자이너인데 이렇게 무례하게 굴면 안 되지. 집에서는 그렇다 쳐도 밖에서 이러지 마.”

이미 충분히 골탕 먹였다고 생각했다. 윤단미가 반승제의 와이프가 될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 것으로 충분하다.

정말 대놓고 실랑이를 벌일 필요는 없었다. 격 떨어지니까.

그녀의 말에 윤선미는 급히 자기 가방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언니.”

윤단미는 성혜인을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아직 철이 안 들어서요. 미안해요. 갈까요?”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윤단미가 여우 같다고 생각했는데, 꽤 격식을 갖춘 여우짓이었다. 윤선미가 바로 그런 윤단미의 총알받이 역할이고 말이다.

세 사람은 함께 로비 프런트를 지나쳐 갔다. 성혜인을 발견한 최효원은 어이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 하지만 윤단미를 보는 순간 아주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아가씨, 가시려고요?”

밖에서는 겸손을 유지하는 윤단미는 공손히 웃으며 답했다.

“네. 디자이너님과 같이 승제 집 보러 가요.”

“축하드려요. 다음에 또 오세요.”

최효원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성혜인을 쳐다보는 순간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성혜인은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대로 밖으로 나가 차를 타려 했다.

하지만 성혜인의 차를 본 윤선미는 또 소리쳤다.

“이 차, 1억도 안 하겠는데요?”

이 차는 성혜인이 스스로 구입한 것이었다. 비싸지 않지만 핸들링이 좋고 성혜인의 첫 자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