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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추악한 본모습

성혜인은 하룻밤 새에 병원에 수도 없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 알코올중독밖에 없었다. 경찰 측도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CCTV 복구가 안 되는 관계로 유가족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라고 했다.

경찰도 반쯤 포기한 일이기는 하지만 성혜인은 도무지 포기할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번 일이 김양훈이 그녀에게 알려주려고 했던 일과 연관 있는 것 같았다.

성혜인은 부랴부랴 김양훈의 아내를 만나러 갔다. 김양훈은 꼰대스러운 성격과 별개로 아내와 사이가 아주 좋은 가정적인 남편이었다. 성혜인도 한때 그의 아내와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는 했다. 하지만 작은 다툼이 있었던 뒤로부터는 사이가 서먹해져서 별로 만난 적 없다.

병원으로 돌아와 보니 김양훈의 아내는 아직도 복도에 앉아 울고 있었다.

“아주머니, 아저씨 요즘 어디 어디 갔었는지 알아요?”

그녀는 울음을 멈추고 잠깐 생각에 잠긴 듯했다. 짧은 몇 시간 사이에 훌쩍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여러 문제가 나온 뒤로는 줄곧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술도 끊었어. 그런 사람이 알코올중독이라니 말도 안 돼...”

그녀는 입을 막고 끙끙 소리를 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평소에 딱히 다니는 곳도 없어. 매일 회사 아니면 집이었으니까. 오늘 밤 집에 돌아와서는 이상하게 불안해 보인다 했더니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회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외출하더라고.”

그게 마지막 외출이 될 줄은 몰랐겠지만...

친척의 어깨에 기댄 그녀는 울음이 완전히 터져버렸다.

성혜인은 덕분에 결정적인 단서를 얻었다. 김양훈은 오늘 회사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한 바탕 고민하고 난 뒤 그녀에게 연락한 게 분명했다.

‘회사에서 도대체 뭘 발견했을까?’

SY그룹에서 누군가를 놀라게 할 만한 일을 할 사람을 떠올리자 자연스레 소윤과 성한이 떠올랐다. 성휘가 자리를 비운 회사에서 둘이 과연 무슨 짓을 저릴렀을지, 성혜인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성한은 반반한 생김새와 다르게 검은 속내를 갖고 있었다. 평소 경영에 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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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비타민
아니별의별일을 다 참견하고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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