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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윤단미 본인이 직접 보낸 문자

몇 시간 전, 퇴근한 김양훈은 성휘를 만나러 가려고 했다. 얼마 전 통화하며 성휘가 건강 문제로 병원 살이도 했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치료를 그만둔 것 같아 걱정되던 참이었다.

비록 삼 년 전 성혜인 때문에 성씨 집안과 거리가 생기기는 했지만, 김양훈 여전히 SY그룹에 남아 있었다. 복지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아 퇴직당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양훈은 결재받아야 하는 서류와 함께 성휘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이번에 간 김에 허진이 성휘를 대신해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불편하다고 말하려고 했다. 아직 40대밖에 안 된 비서 나부랭이인 허진보다 자신이 성휘와 가장 오래된 사이였으니 말이다.

이 시간의 임원층은 거의 텅 비어있었다. 성휘의 사무실 문이 열려 있는 곳을 보고 김양훈은 자연스럽게 손을 뻗었다. 이때 소윤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성휘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자리를 내어준 덕분에 소윤도 가끔 회사로 출근하고는 한다. 실질적인 권한은 없지만 그래도 임원 회의에서 의견은 내놓을 수 있는 정도였다.

사무실 안의 소윤은 평소 현모양처의 자태는 어디로 갔는지 낯부끄러운 소리만 낼 뿐이었다.

“아아~ 진아, 너무 좋아. 더 빨리.”

“죽어가는 늙은이에 비해 역시 젊은 게 다르지? 회사가 우리한테 넘어오고 나면 꼭 별장을 사줄게.”

“한이가 방법을 생각하고 있으니까 곧 우리 손에 넘어오게 될 거야. 네가 해라고 했던 일도 전부하고 있어. 진아...”

허진은 피식 웃으며 작게 욕설을 내뱉더니 움직임을 계속했다.

문밖에 서 있던 김양훈은 순간 자신이 환청을 들은 건 아닌가 싶었다. 성휘의 사무실에서 그의 아내와 비서가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김양훈은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창백한 얼굴로 뒷걸음질 치다가 곁에 세워져 있던 걸레를 넘어뜨리며 기척을 냈다. 쾌감에 휩싸인 소윤은 당연히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나마 이성을 잡고 있던 허진이 예리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누구야?”

허진은 후다닥 바지를 입고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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