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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반승제 타령

병원 중환자실에 도착한 성혜인. 소윤은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미처 성혜인을 발견하지 못한 소윤은 의사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저희 남편 언제 깨어나요? 들어가서 볼 수 없을까요? 최선을 다 해주셔야 해요.”

그녀의 주위에는 두 간호사가 붙어있었다. 소윤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사모님, 이미 몇 번이고 대답해 드렸어요. 3일 정도는 상태가 어떤지 천천히 지켜봐야 해요. 조급해 마시고 일단 앉으세요.”

“안에 들어가고 싶어요.”

“죄송해요. 지금은 들어갈 수 없어요. 나중에 면회시켜 드릴게요.”

소윤은 마음이 놓였다. 들어가는 순간 호흡기 먼저 뽑아버릴 생각이었다. 절대로 성휘를 살려두어서는 안 된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후회의 여지는 없다.

시야에 성혜인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곧바로 얼어붙은 소윤은 황급히 간호사의 손을 뿌리쳤다.

성혜인은 복도 의사에 앉아 조용히 의사의 소견을 기다렸다.

소윤은 좌불안석이었다. 손에는 이미 땀이 맺혀 있었다. 혹여 성혜인에게 꼬리라도 밟힐까 차마 눈을 쳐다볼 수 없었다.

그때, 복도에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혜원이었다.

성혜인을 발견한 성혜원의 동공이 빠르게 수축했다. 하지만 금방 연약하고 불쌍한 목소리를 장착했다.

“엄마, 아빠는 어떻대요?”

성혜원이 오자, 소윤은 그제야 불안한 감정을 떨칠 수 있었다.

“나도 몰라. 혜원아, 엄마가 너무 경황이 없네.”

만약 성휘가 깨어난다면 경찰서에 신고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들은 끝장이다.

성혜원은 소윤이 성휘를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SY그룹의 지분도 아직 완전히 그들의 손에 넘어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괜찮을 거니까 걱정 마요. 하늘이 도와줄 거예요.”

말을 마친 성혜원은 무표정으로 앉아있는 성혜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언니.”

지난번에 그렇게 난리를 쳐 놓고, 마치 기억상실증이 걸린 듯 행동했다.

뻔뻔한 건지, 대담한 건지.

성혜인은 아무런 반응 없이 중환자실만 응시했다.

“언니, 아빠가 큰 사고를 당했는데, 승제 씨는 와 보지도 않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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