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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남자 보는 눈이 정말 꽝이네

성혜인의 스위트룸. 이미 잠든 그녀의 눈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잠에서 깨어나니 이미 시곗바늘은 오후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세수를 마친 성혜인은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반승제의 방문 앞을 지날 때, 때마침 방문이 열렸다.

순간 엘리베이터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것 같았다.

‘오후 4시 입국이라고 하지 않았나? 2시인데 벌써 나가시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반승제도 여느 남자들처럼 기다리기 힘든가 보다.

“안녕하세요.”

충분히 휴식을 취한 성혜인은 이제야 머릿속이 맑아졌다.

반승제는 말이 없었다. 성혜인이 이 호텔에, 그것도 같은 층에 왜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른 꿍꿍이가 없는 거라면 거짓말이지 않을까.

무슨 속셈이 있다고 하기에도 이상하다. 그동안 다른 여자들처럼 얇은 옷을 걸치고 그의 방을 찾아온 것도 아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성혜인은 1층 버튼을 눌렀다.

문이 닫히고, 성혜인은 천천히 입을 뗐다.

“대표님, 유창목 바닥재는 결국 못 구했어요. 다른 재료로 알아볼게요. 작업은 이미 시작됐고 제가 상황 지켜볼게요. 중간에 다른 아이디어가 생기면 언제든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아주 공적인 이야기였다.

‘허,’

성혜인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갈 생각이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신이한에게 걸려 온 전화다.

살짝 멈칫한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페니 씨, 제가 도와 주기도 했는데 밥 안 사줄 거예요? 그냥 넘어갈 거예요?”

임남호의 일을 도와준 건 확실히 큰 빚이긴 하다.

하지만 외삼촌과 외숙모가 내린 결론이 떠오르자 마음이 시큰거렸다.

“당연히 식사 대접 해야죠. 그런데 일주일 후에 만나도 괜찮을까요? 제가 먼저 연락드릴게요.”

같은 시각. 신이한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감정을 알 수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좋아요. 근데 일주일 후에 먹는 밥이라면, 지금 먹는 것과 다를 거예요.”

성혜인은 그 말의 숨은 뜻을 못 알아들은 척하며 냉담하게 답했다.

“네. 그럼 그렇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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