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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승제 씨를 꼬시는 것 같아요

반승제는 무미건조하게 시선을 거뒀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서 홀릴 것만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방이서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얼굴까지 붉어졌다.

“심 비서한테 데려다주라고 할게.”

그의 반응에 방이서는 금방 시무룩해지더니 눈시울이 붉게 변했다.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죠? 밥 먹을 때 화장실 간다 해 놓고 페니 씨 만났잖아요.”

반승제가 자리를 벗어날 때, 방이서 역시 그의 뒤를 따라갔다가 화장실 앞에 서 있던 두 사람을 발견했다.

무언가 있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반승제가 테이블로 돌아왔을 때는 표정이 더 차가워 보였다. 그 뒤로 페니가 걸었던 전화도 들었다.

방이서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사람 사이에 다른 일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반승제는 문 안쪽에 서 있었다. 차가우면서도 낯설었다.

방이서는 그의 태도에 확신이 없었다.

“페니 씨는 결혼했잖아요. 근데 승제 씨를 꼬시는 것 같아요.”

성혜인을 저격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누가 그렇게 예쁘래?’

방이서는 성혜인이 반승제의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확신은 없었다.

반승제의 표정에서는 어떤 미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표정에서는 냉기가 맴돌았다.

“방이서, 나 결혼했어. 그러니 누가 날 꼬시든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심 비서에게 연락할게.”

방이서는 붉어진 눈시울로 발을 굴렀다.

“그렇게 쌀쌀맞아서 누가 승제 씨를 좋아하겠어요! 흑흑...”

그대로 울며 자리를 떠났다.

반승제는 관자놀이를 짚으며 실내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잠시 후, 심인우가 새로운 서류들을 들고 왔다.

“대표님, HS그룹의 신이한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반승제는 볼펜을 들어 서류를 읽어 내려갔다.

“뭐라던가요?”

“대표님 부인께서 문제가 좀 있으시답니다. 대표님께서 부인을 좋아하지 않고 해결해 줄 생각이 없다면 자신이 나서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쓰레기 같은 신이한, 남의 부인을 따라다니겠다고 남편에게 사전 통보를 하다니.

반승제는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났다. 문득 머릿속에 가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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