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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원하는 거 다 해줄게

소윤과 허진 모두 당황한 듯 넋이 나갔다. 곧이어 허진의 눈빛에서 독기가 옅게 느껴졌다.

놀란 소윤은 허둥지둥 이불로 몸을 가리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여보, 어떻게... 왜 온 거예요?”

성휘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놀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성의 끈을 놓은 지 오래. 정상적인 사고조차 불가능했다.

성휘는 마지막으로 눈을 한 번 더 깜빡이고 그대로 자리에 쓰러졌다.

쿵!

성휘의 몸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윤은 놀라 몸에 힘이 풀렸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허진을 가리켰다.

“어떡해? 우리 사이를 알아버렸어. 깨어나면 우린 그대로 쫓겨날 거야.”

허진은 바지를 입기 시작하면서 무심하게 안경을 썼다.

“윤아, 이 사람 깨어나면 안 돼.”

소윤은 그대로 굳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무슨 뜻이야?”

“이대로 살려둘 수 없어. 몇 년 동안의 계획이 다 수포로 될 테니까.”

소윤은 바닥에 완전히 주저앉았다. 성씨 집안의 것을 원하고 허진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람을 죽이는 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허진은 이미 성휘 앞까지 걸어간 상태였다. 그는 발로 성휘를 툭툭 쳤다.

성휘와 결혼하기 전, 소윤은 성휘 옆에 있는 잘생긴 비서가 마음에 들었다. 성휘보다 어리고 체력도 좋아 매번 침대에서 만족스러운 밤을 보냈다.

반명 재혼인 성휘의 나이는 말할 것도 없고, 회사 일을 하다 허리를 다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남자를 많이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침대에서 소윤을 만족시키지 못한 건 예전의 그 쓰레기를 제외하면 성휘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허진이 이 부분을 채워 줬기에 소윤은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많아졌고 눈이 맞게 되었다.

하지만 허진이 이런 식으로 입막음하려는 생각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허진은 허리를 굽혀 성휘를 밖으로 끌고 갔다.

소윤은 놀란 나머지 그를 껴안았다.

“진아, 이건 살인이야. 누가 알기라도 하면 우리 다 잡혀간다고.”

마흔 남짓한 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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