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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가 없는 것이 바로 눈물이다

짜증이 난 강민지는 쌩하고 침실로 들어가 낮잠을 청했다.

그렇게 오후까지 자다가 의사가 찾아와 그녀에게 건강검진을 해준 뒤, 태아를 안정시키는 약을 처방해주었다. 그러자 그때, 강민지는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가벼운 목소리로 물었다.

“만약 제가 이 아이를 원하지 않으면 지금 지우는 게 가장 좋죠?”

강민지의 폭탄 발언에 겁에 질린 의사는 손가락을 바들바들 떨며 무의식적으로 신예준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신예준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고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강민지를 쳐다보았다.

“넌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거야, 아니면 내가 싫은 거야?”

순간, 강민지는 심장이 멎는 느낌과 함께 신예준이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반복해서 머릿속을 스쳤다.

이런 무기력함은 너무 짜증 났지만 신예준의 함정에 타협하는 것도 달갑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유리병에 갇힌 나비처럼 아무리 부딪혀도 그 장벽을 뚫을 수 없었다.

의사는 감히 이 시점에서 뭐라 할 수 없어 조용히 물건을 챙겨 자리를 떴다.

강민지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의식적으로 배에 손을 올렸다.

임신 초기였기에 배는 아직 평평한 상태였다.

홀 안은 다시 조용해졌고 강민지는 눈을 내리깐 채, 신예준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의 곁에 앉더니 강민지의 어깨를 감싸며 목덜미에 머리를 파묻었다.

강민지는 그를 밀어내려 손을 뻗었지만 그에게 손이 닿자마자 되살아나는 촉촉한 느낌에 흠칫 몸을 떨었다.

신예준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러자 강민지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재빨리 자신의 손을 거두었다.

전에 그녀는 신예준이 울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신예준은 분명 울고 있었다.

하지만 우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강민지도 많이 울었었다. 눈물이 마르도록 하염없이 슬픔을 토해냈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가 없는 것이 바로 눈물이다.

강민지는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을 달싹였다.

그런데 신예준은 예상 밖으로 바로 그녀를 풀어주고는 양복 외투를 한쪽에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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