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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5화 보지 못할 물건이라도 있나?

“상아 누나랑 이 씨 아주머니가 싸우는 걸 봤는데 무슨 일로 싸운 건지 모르겠지만, 상아 누나가 이 씨 아주머니 머리를 만지는 순간 바로 쓰러졌어요. 그런데 이 씨 아주머니가 죽었다고 하니 무서운 거예요. 누나가 제 아빠도 만졌다가 죽으면 어떡해요. ”

원래부터 상아를 의심하던 원진은 동현이 말에 순간 흥미가 더 생겼다.

“둘이 왜 싸웠어?”

“이 씨 아주머니가 창가에서 뭔갈 봤나 봐요. 깜짝 놀란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후에 누나가 나오더니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씨 아주머니께서 바로 쓰러졌어요. 저는 풀숲에 숨어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고 그냥 너무 무서웠어요. 제가 알고 있던 상아 누나가 아닌 것 같았어요.”

원진은 말이 없었다. 상아네 집 안방, 거기에 보지 못할 물건이라도 있나?

“전에 상아네 집에서 형을 봤다고 했지?”

“아, 네. 되게 잘생긴 형이요.”

원진은 그가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상아가 이렇게 꼭꼭 감추고 쉬쉬하고 있으니 그의 신분이 분명 간단치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동현이 아직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밖에서 진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아네 집에서 돌아온 것 같았다. 그제야 동현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마중 나가려 했다. 그런데 이때 상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삼촌 상처는 괜찮아요. 약을 많이 드시면 괜찮아질 거예요.”

“그래, 상아야. 이번에 신세 졌으니 물고기 한 마리라도 들고 가렴.”

“괜찮습니다.”

동현이 순식간에 제자리에 멈춰 섰다. 그는 섬뜩해지는 느낌에 다른 방으로 재빨리 숨어버렸다.

진구와 상아가 들어왔는데 아이가 보이지 않자 물었다.

“동현이는요?”

원진이 벤치에 앉은 채 대답했다.

“피곤하다고 먼저 자러 갔습니다.”

이에 진구가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그 녀석이 피곤한 날도 있군요. 상아야, 그럼 이제 가거라. 마중은 안 나간다.”

상아의 손에는 갖가지 약이 들려 있었다. 그의 그녀의 시선이 원진이 몸에 머물렀다.

원진은 정말 기세가 남달랐다. 상아가 손을 천천히 움켜쥐었다. 기회를 타서 아예 없애버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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