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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화 반승제는 그녀의 것

오혜수는 진구의 시체를 옮기게 했다. 동행한 법의학자가 시체 검사를 시작했다.

옆에 있던 원진이 말했다.

“이씨 아주머니도 검사해 보세요. 어쩌면 아주머니의 죽음도 단순하지 않을 거예요.”

오혜수는 그를 다시 한번 보더니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았다.

결과가 곧 나왔다. 두 사람의 사인은 비슷했다. 모두 뇌에 바늘에 찔린 흔적이 있었다.

동현은 무언가 떠오른 듯 울음을 멈추고 말했다.

“상아 누나예요. 상아 누나가 아주머니의 머리를 만지자마자 아주머니가 쓰러지는 걸 봤어요. 범인은 상아 누나예요.”

동현은 나이가 어려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이 없었다. 하물며 그가 지목한 사람은 김상아였으니, 마을의 유일한 의사이자 해외에서 유학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동현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어린애라 역시 철이 없네. 네 아빠의 상처도 상아가 봐준 거잖아?”

“맞아. 두 사람은 원한도 없는데 왜 네 아빠를 해치겠니?”

“동현이 너 정말 양심이 없구나. 상아 누나가 너한테 잘해주지 않았니?”

동현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겁에 질려 몸을 움츠렸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상아 누나는 분명 자신에게 잘해줬다. 하지만 이숙희 사건 이후로는 그녀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오혜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손을 들어 조용히 하라고 신호를 보낸 뒤 시선을 사람들 사이로 돌렸다.

“김상아 씨는 어디 있죠?”

사람들은 그제야 김상아가 없다는 걸 알아챘다. 방금까지 여기 있지 않았나?

모두들 김상아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김상아는 이미 떠나 뒤였다. 집안은 텅 비어 있었다.

오혜수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용의자가 도망쳤다. 죄를 피해 숨으려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즉시 읍내 파출소에 연락해 모두 함께 김상아를 찾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김상아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불안해했다.

김상아가 정말 범인일까?

한편, 김상아는 이미 읍내로 향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반승제를 데리고 떠났다.

반승제는 계속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몸 몇 군데에는 바늘 자국이 있었고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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