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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7화 한 번도 본 적 없는 듯한 남자

강민지는 너무 아파서 몸이 흠칫 떨렸다. 게다가 사람들이 발견할까 봐 걱정되었다. 이런 자세는 너무나 굴욕적이었다. 그녀는 몸부림치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신예준은 힘이 빠진 강민지의 얼굴을 억지로 돌려 강제로 입맞춤했다.

강민지는 그의 혀를 힘껏 깨물었다. 두 사람의 입안은 피 냄새로 가득했다. 하지만 신예준은 그녀가 몇 번이나 물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듯 계속해서 그녀의 입술과 혀를 탐닉했다.

‘미친놈.’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졌을 때, 강민지는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눈빛은 음침하고, 탁하고, 붉게 물들어 있었다. 강민지는 무서워서 뒤로 물러나고 싶었지만 그의 몸에 부딪히며 속에서 통증이 전해졌다. 이때 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냥 순순히 결혼하면 되잖아?”

강민지는 순간적으로 이 남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착각에 빠졌다. 예전에 연애할 때 그는 항상 다정하게 ‘민지야’라고 불렀다. 정체가 드러난 후에는 비웃듯이 ‘강민지 아가씨’라고 불렀다. 지금은 매번 차갑게 ‘강민지’라고만 부른다.

그녀는 신예준을 사랑하는 걸까? 처음에는 그의 외모에 속아 사랑했던 것 같다. 그녀가 사랑한 것은 아마도 그가 꾸며낸 다정하고 착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지금 그녀를 억누르고 있는 이 미친 남자는 아니다.

눈물이 순식간에 흘러내리며, 강민지는 신예준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비록 그것이 그의 계획된 함정이었다 하더라도 지금 되돌아보면 여전히 아름다웠다. 시간은 그해의 스카이웨어로 거슬러 올라갔다.

강민지는 놀기 좋아하는 성격이었고,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라 고생을 해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강상원은 혼자서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하며 강민지를 길렀다. 강민지가 원하는 것은 거의 모두 다 해주었다.

그래서 강민지는 돈을 마음껏 쓸 수 있었다. 잔액이 20억 원이 넘는 카드가 몇 장 있었고, 강상원이 준 블랙카드도 있었다.

그날 밤, 그녀는 스카이웨어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 아버지 강상원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안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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