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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3화 진심

그녀의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

그러나 신예준은 그녀를 밀어내고 바닥에 놓여 있던 생수를 들어 보였다.

“물 많이 마셔요.”

혹시 취한 줄 아는 건가?

강민지는 순간 우스워 피식 웃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 진심이라니까요. 예준 씨 여자 친구 없죠?”

“하루에 알바는 몇 개 해요? 제가 시간 나면 찾아갈게요. 먹을 것 가져다줄게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그저 끈질기게 매달리는 것뿐이었다. 신예준은 보기에 단순한 사람이므로 아마 며칠 안에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강민지의 착각일 뿐이었다.

신예준은 생수를 강민지의 손에 쥐여준 뒤 돌아섰다.

그의 의외의 반응에 강민지가 쫓아가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신예준은 그녀를 전혀 상대하지 않았고 버스 정류장까지 간 후에야 멈춰 섰다.

그의 뒤에 멈춰 선 강민지가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

“예준 씨, 번호 좀 줘요. 저 제원에서 친척도 없고, 집에는 남동생 하나뿐인데 가족들은 제가 알바한 돈으로 동생 뒷바라지 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그녀가 천진난만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이에 신예준이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민지의 휴대전화에 번호를 타자하기 시작했다.

그가 버스를 타고 가자 강민지는 이번에는 쫓아가지 않았고 작은 아파트 하나를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가난한 척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끝까지 연기해야 했다.

곧 그녀는 별장에 있는 수영장보다도 작은 아파트를 얻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며 흐뭇해했다.

새벽 3시, 그녀는 성혜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좋은 소식. 나 곧 연애할 것 같아.]

성혜인의 답장은 빠르게 돌아왔다. 최근 회사에 몇 가지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겼기에 설계를 책임진 그녀는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했다.

[축하해. 이번엔 어느 연예인이야?]

강민지는 종래로 남자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번 이런 말 했을 때 그 상대는 갓 데뷔한 신인이었다.

부잣집 아가씨인 강민지는 상대에게 60억을 던져주었고, 성혜인이 두 사람이 연애하고 있을 거로 생각할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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