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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6화 어떻게 알았어?

신예준이 호텔을 나선 직후 서민규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디야? 어젯밤 집에 안 갔지?”

“응.”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인 신예준은 능숙하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내가 안 간 건 어떻게 알았어?”

“어젯밤 집에 찾아갔었어. 퇴근하고 야식까지 사 갔는데 네가 없어서 혼자 먹었잖아. 꼬시는 건 성공했어?”

서민규는 신예준에게 최근 목표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로 강씨 가문의 아가씨였다.

돈이 그냥 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많은 사람이다. 만일 나중에 데릴사위로 들어가게 된다면 강 씨 가문 전체가 신예준의 것이 될 것이다.

강씨 가문의 대표에게는 외동딸이 있었고 매우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들었다.

“안 잤어.”

신예준이 직설적으로 대답한 뒤 날이 밝아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나중에 말할게.”

토요일이었으므로 서민규는 출근하지 않았고 그저 집에서 신예준이 오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도착한 신예준은 분리수거 지점에서 서민규와 맞닥뜨렸다.

서민규는 마침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 중이었다. 쓰레기통 주변에는 몇 개의 오물이 있었기에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밟을 수도 있었다.

그가 오는 것을 본 서민규의 얼굴이 순식간에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호텔에서 바로 오는 거야? 이 자식아, 솔직히 말해봐. 정말 안 잤어? 그걸 어떻게 참아? 강씨 가문 아가씨 가벼운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나?”

“확실히 가벼워. 신예준이 강민지가 자신에게 먼저 키스한 것을 떠올리며 미간을 다시 한번 찌푸렸다.”

서민규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시큰둥해졌다.

“어떻게 그걸 참지? 내가 네 얼굴이었으면 여자 친구도 몇 명이나 사귀었겠다.”

서민규는 평범한 외모에 키는 175센티미터로 남자들 사이에서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신예준과 친구였다.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

두 사람은 함께 골목의 집으로 향했는데 이 집은 매우 외지고 넓지도 않았지만 발 디딜 곳은 있었다.

이곳은 서민규 본인의 집이었기 때문에 신예준처럼 집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었다.

신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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