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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화 오늘 밤엔 저희 집으로 갈래요?

그 후 며칠 뒤 강민지는 곧바로 새로운 샤브샤브 가게로 출근했고 이번에는 특별히 신예준과 가까운 곳을 선택했다.

신예준은 너무 바빴고 매일 여러 가지 알바를 해야 했다. 강민지가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고 그를 찾아가지 않는다면 그는 보통 시간이 없을 것이다.

이번에 그녀가 알바를 선택한 곳은 신예준이 있는 곳에서 불과 1킬로미터 떨어져 있었고,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다.

매일 밤 강민지는 그와 함께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지하철을 타고 돌아갔다.

가끔은 사치스럽게 택시를 타고 돌아가기도 했다.

오늘 밤엔 비가 왔기 때문에 그녀가 우산을 들고 신예준을 데리러 돌아왔다.

하지만 신예준이 나타나지 않자 그녀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몇 명의 젊은 여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연락처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가 희미한 웃음을 띠며 최대한 예의를 지켰다.

“죄송합니다. 저 이미 퇴근했습니다.”

“오빠, 연락처 하나만 두고 가요. 나중에 응원하러 많이 올게요.”

“아니요. 저 여자 친구 있어요.”

여자 친구가 있다는 말에 아이들의 얼굴이 모두 달갑지 않게 느껴졌다.

이때 신예준이 고개를 들고 민지를 확인하고 순간적으로 활짝 웃었다.

강민지의 손에는 우산이 들려 있었다.

그는 눈앞에 있는 여자들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았고 그저 강민지를 보며 활짝 웃을 뿐이었다.

신예준은 성큼성큼 걸어가 민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비를 맞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오늘 밤은 오지 말지. 밖에 비도 왔는데, 오지 말라고 메시지도 보냈잖아요.”

연락처를 원하던 몇 사람은 풀이 죽어 떠나갔다. 신예준은 강민지의 손을 잡고 뽀뽀를 했다.

눈에 잠깐 애틋한 감정이 스쳐 지나가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 또다시 웃음을 띤 얼굴이었다.

“갑시다. 오늘 밤엔 저희 집으로 갈래요?”

강민지가 얼굴을 붉히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가게 문을 나설 때 신예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용 벨 소리를 들은 그의 안색이 확 변했다.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는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강민지의 손을 떼고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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