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05화 마음이 너무 달다

차에서 내린 후 강민지는 기사에게 20만 원을 송금했다.

운전기사는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웃음꽃을 띄며 말했다.

“아가씨, 기분이 좋지 않으면 제가 좀 풀어드릴까요?”

강민지는 온몸이 굳었다. 정신을 차린 후에는 걷잡을 수 없는 역겨움을 느꼈다.

그녀는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지금 그녀는 물에 빠진 생쥐와 다를 것이 없었다. 빗물 소리에 운전자의 웃음소리가 섞여 그녀의 고막을 울렸다.

그녀는 몇 걸음 빨리 걸어서 아파트로 들어갔지만, 아파트의 보안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계속 그녀의 뒤를 쫓아오려고 했다.

아마 밖에서 그녀를 데려오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 전의 통화가 그저 거짓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혼자 사는 여성이 밖에서 견뎌야 할 악의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강민지는 곧 옆에 있는 24시간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편의점에는 폭우 때문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10여 명 있었다. 그 택시 기사는 편의점에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욕설을 퍼부으며 떠났다.

강민지는 우산을 손에 들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편의점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녀가 왜 우산을 쓰지 않는지 궁금해하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강민지는 혼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예 맨 끝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녀는 또 재채기를 했다. 밖이 매우 춥게 느껴졌다.

한편, 신예준은 이미 병원에 와 있었다.

그는 비가 내리는 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이 머릿속은 온통 희서가 깨어났다는 말로 가득 찼다.

병실에 와서 조희서가 눈을 뜬 것은 보았으나 아직 말은 할 수 없었다.

“희서야.”

그의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그는 서둘러 그녀의 손을 잡았다.

옆에 있던 의사가 각종 지표를 체크하며 평온하게 말했다.

“며칠만 지나면 내려와서 걸을 순 있을 거예요. 하지만 좋은 현상은 아니에요. 아직 약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니 얼른 수술해야 해요.”

신예준이 조희서의 손을 잡고 볼에 갖다 대었다.

이 부부의 사랑을 잘 알고 있는 의사는 한숨을 내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