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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몸에서 향기가 나

강민지는 미소를 지으며 한숨에 먹고 싶은 음식 몇 가지를 말했다. 신예준의 답장은 금방 도착했다.

[저녁에 만들어 줄게. 이미 퇴원했어. 의사한테 물어봤는데 뛰지만 않으면 문제없대.]

강민지는 이내 그를 용서했다.

[좋아, 그럼 지금 당장 갈게.]

강민지는 기쁜 마음으로 자기 방 문을 열고 강상원에게 간단히 말한 뒤 밖으로 나섰다. 예전에도 그녀는 자주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밖에 별장이 있었고, 강상원도 구속하지 않았다.

강민지는 버스를 타고 아파트로 돌아갔다. 일부러 사람을 시켜 고급 차를 가져가라고 했다.

아파트 문을 열자마자 채소를 써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예준이 요리하는 것을 처음 보는 건 아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이 따뜻해졌다.

강민지는 주방 문 앞에 서서 신예준이 앞치마를 두르고 한 손으로 칼을 잡고 다른 손으로 채소를 누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뒤에서 그를 꼭 껴안았다.

“너도 다쳤잖아. 요리하지 말고 차라리 우리 그냥 배달시키자.”

신예준은 허리 쪽에 감긴 그녀의 손을 보며 눈빛이 잠깐 어두워졌다.

“괜찮아. 가서 앉아 있어.”

강민지는 고개를 그의 등에 묻으며 말했다.

“나가기 싫어.”

신예준은 칼을 내려놓고 돌아서서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으로 뒤의 조리대를 받치고 강민지에게 키스했다.

주방에는 세제 냄새가 났다. 신예준은 주방을 아주 깨끗하게 정리해 두었다. 강민지는 그의 몸에서 나는 살냄새까지 느낄 수 있었다.

신예준의 향기는 따뜻하고 깨끗한 느낌이었지만 그 깨끗함 속에는 은근히 차가운 기운이 숨어 있었다.

강민지는 그의 장난스러운 행동에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반시간 동안이나 키스하고 나서야 그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거실로 걸어갔다.

신예준은 다시 주방에서 바삐 돌아쳤다. 강민지는 소파에 앉아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를 지켜보았다.

강민지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신예준의 표정은 무척 담담했다. 마치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보였다.

요리가 끝나자 그는 식탁에 차려 놓았다. 강민지는 도와주려고 서둘러 나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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